9월 10일 속초 무박투어
사실 뭐 무박투어...라고는 해도 새벽에 출발했기 때문에 (그알을 보다가 12시가 넘었다곤 말 못하지)
원래는 저녁에 출발하려다가 TV보면서 빈둥빈둥 하다 12시 넘어서 겨우 짐 챙기기 시작
1시쯤에 출발한것 같다
양평쯤 해서 기름넣어야징~ 했는데 오일미터 보니 한칸이라서 기겁해서 구리에서 가득 채웠다
중간에 새벽에 여는 주유소가 없을거라 생각해서 가득 채우긴 했지만, 홍천이나 인제쯤 해서
새벽에 불켜진 주유소가 한두개씩 있는것을 보니 너무 걱정은 안해도 될듯 하다...
(물론 진짜 문 열었는지는 확인X)
팔당대교쯤 해서 미친듯이 물안개가 낀다... 안개가 아니라 구름 수준이다.. 날을 잘못 잡았나...
쉴드에도 비온것처럼 습기가 찬다. 양만장도 물안개때문에 난리다. 지나가는 차들 대부분 비상등 켜고 서행중
그래도 일단 출발한거 무작정 달린다..... (사진은 블랙박스 캡쳐)
가뜩이나 밤에 잘 안보이는 MT-03 순정헤드라이트인데, 물안개까지 끼고 시계가 매우 짧다
그나마 군데군데 가로등이 있어서 다행이지.. 가로등 없는 구간에서 물안개 끼면 무척 당황스럽다
안그래도 야간이라(연료문제도 있고) 페이스 80%정도로 다운해서 주행중인데
가로등마저 없을땐 페이스를 절반 이하로 낮춰서 서행한다.. 고라니라도 튀어나오면 낭패다
(실제로 아기 고라니 한마리가 옆에서 달려가는걸 보고 기겁함ㄷㄷㄷ)
오늘은 밤이고 해서 미시령터널을 지나간다
습기때문인지 중간에 블랙박스를 붙인 양면테이프가 떨어졌다 그래서 화면 각도가 이 모양 이 꼴
떨어진 블랙박스 카메라렌즈는 아침먹고 편의점 들러서 청테이프로 대충 보강했다..
어쨌거나 덕분에 약간의 간지를 얻었다??
구리에서 약 3시간 소요해서 도착했다
일출이 6시 2분인데 다행히 시간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지는 항상 오는 낙산 해수욕장
이제 일출을 기다린다...
근데 일출이 6시 2분인데 해가 안뜸ㅋ 미챠
알고보니 수평선쪽에 구름이 많아서 해가 안보인거ㅋ
해떠쪄염 뿌우 'ㅅ'
나중에 사진을 보다가 알게되었는데 사진에 알 수 없는 얼룩이...
먼지라도 묻었나 했는데 누군가 사진을 보더니 센서에 불량화소가 생긴것 같단다.
아...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나보다 아이폰5S.. 4년 썼으면 오래썼지 뭐ㅠㅠ
이 글을 쓰는게 2시경이니 슬슬 아이폰 신작 발표하고 있을듯 뭘로 바꿀진 아직 고민중이다
(고민만 2년동안 하다가 결국 못바꿈 ㅡㅡ;;;)
누굴 위해 기도하고 계신걸까....
바이크엔 빠질 수 없는 구도로 한컷
액션캠으로 (SJ4000 일명 짭프로) 찍어봤다. 광각렌즈라 그런지 휘어져서 보임
아침으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물회먹으러 가기로함
그런데 9시에 오픈이라고 해서 너무 일찍와설랑 근처에 있는 청초호를 보러가기로 했다
버려진 유원지의 느낌이 물씬 든다... 속초엑스포월드랜드.
참고로 난 겁이 많아서 놀이기구를 못탄다 (사실 뒈질 확률은 바이크가 높긴하다만ㅡㅡ;;;)
청초호 남안에서 파노라마샷
엑스포타워를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물회집이 대기열이 쩐다는 소문에 포기....
선착장이다 마치 카리브해에 온 느낌적인 느낌느낌
그런데.... 어 시발 잠깐만?? (캐리비안의 해적??)
저 배 출항하면 바로 해양경찰 출동하나욬ㅋㅋㅋㅋ
여튼 식당 오픈 15분전에 식당에 도착
미친 벌써 12팀이 기다리고있다 ㅡㅡ
E만원짜리 물회를 먹었다고 한다..
양과 맛 매우 훌륭했따고 한다...
전국일주시에 포항에서 먹어본 물회랑 비교해도 손색은 없다고 한다..
개인적 취향으론 다음에 또 오게된다면 기본물회를 시킬 것 같다.
물회 먹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해삼이랑 전복의 꼬들꼬들함은 밥이랑 참 안어울린다.
근데 뭐 맛이 있기는 한데 솔직히 드는 생각은 다른 식당에 갔어도 물회는 맛있었을것 같다...
(굳이 줄서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고 근처에 다른집도 많으니 북적대면 다른데도 괜찮을것 같다는 의미)
물회집 4층에도 카페가 있지만 끽연이야말로 우리 흡연충들의 아이덴티티 아니던가.
밥먹고 짭세나 충전 겸 바로 옆의 카페로 왔다. 커피잔 뒤에서 보조배터리팩으로 충전중이다.
커피는 배불리 먹은 아침을 자책하며 조용히 회개리카노를 시켰따...
귀경은 미시령 옛길 vs 미시령터널 고민하다가 바이크를 돌려 한계령으로 향했다
턱캠을 하자마자 한계령을 넘어온 투어팀을 만났다. 손인사한다
손인사.. 즐거운 투어 다녀오시길
이분들도 투어가시넹
조심히 다녀오세양 하고 손인사
바이커들의 문화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게 손인사 문화다
양키들은 이런 식으로 손을 아래로 내려서 한댄다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목례로...
뭐 못봐서 못하는 경우도 있고 투어가 아닌 생계로 일하시는 분들껜 인사드리기 애매하긴 하지만ㅋㅋ
난 아침먹고 카페에서 노닥노닥 하다가 무박투어이다보니 더 피곤해지기 전에 들어가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한계령 넘어가는 정오쯤이 다른사람들 넘어오는 시간대였나보다
한계령 넘어오는 라이더들이 엄청 많았음...
보통 서울에서 동해안 넘어갈땐 강릉(영동고속도로-대관령), 한계령(양양), 미시령옛길/터널(속초)
이렇게 넘어가는데, 바이크로는 어차피 영동은 못타고 (대관령 옛길은 갈 일이 없고)
한계령이랑 미시령 중에서는 개인적으론 한계령이 좀 더 좋다.
익숙해서 그럴수도 있고, 미시령옛길에 휴게소가 없어져서 그럴수도 있고.
그러고보니 진부령(고성)을 안넘어봤네-_-
대신에 길이 졸라 지랄맞다는게 함정.....
잔차로는 미시령이 더 빡세다고 들었는데, 바이크로는 개인적으론 한계령이 더 빡세다.
어차피 바이크는 후륜구동(나름 MR차량이다)인 관계로 힐클라임이 원활해서 경사도는 의미가 크지않고
길의 굴곡을 봐야하는데 한계령이 헤어핀이 더 많다는게.....
화면의 타이어자국을 보라ㄷㄷ
(물론 미시령옛길은 길 관리가 안되서 모래가 듬성듬성 있는게 압박)
헥헥 수ㅣ발 힘들어
우왕ㅋ 할리 아저씨들이당ㅎㅎㅎ 할리는 볼때마다 느끼지만 참 멋지다.
그치만 나는 바이크 관리를 못해서 할리는 아마 안될거야.... 공삼이도 제대로 못타는데 뭘....
여튼 한계령휴게소에 기껏 올라왔는데 시계가 그리 좋지 않다...ㅜㅜ
그래도 일단 파노라마는 찍는다.....
여담이지만 날씨 맑을 때 별구경하기는 한계령보단 미시령옛길이 훨씬 좋다.
한계령의 경우 정상부분의 한계령휴게소에 밤새도록 조명이 켜져있어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에, 구름없는 날씨에 미시령옛길 휴게소 터에 가면 조명도 없고 (비록 남북방향으로 산이 있지만)
그야말로 별이 쏟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군것질로 와플 냠냠 오뎅이 있었으면 오뎅을 먹었을텐데..
오다가 더위때문에 머리가 영 개판이라 급히 모자하나 공수 ㅡㅡ;;;
가격치고는 품질도 괜찮고 구멍 숭숭 뚫려서 시원하고 괜찮은것 같다.
오다가 차도 막히고 배도 슬슬 고파서 (점심을 와플로 하나 때웠으니...ㅠㅠ)
하누만 들러서 갈비탕 후루룩
집에 도착한 시간은 대충 6시 반쯤 된듯 하다.
서울 북부에서 동해안가는 길좀 뚫렸으면 좋겠다 매번 팔당쪽으로 뱅뱅 돌아가야하니....
서울양양고속도로라는 선형 죽이는 길이 있지만 고속도로라 이륜차 통행불가ㅠㅠ
이륜차도 전용도로 통과할 수 있게 해달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