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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도 구조사도 없다! '무늬만 구급차'




얼마전 집안에 우환을 겪으면서 구급차를 3번 이용해봤다.
(119구조대 구급차 1회, 사설구급차 2회)

119구조대의 구급차는 물론 구급대원이 동승을 한다.
정신없던 와중이었지만 내가 이용한 구급차에는 아마 3명이 동승했던걸로 기억한다.
운전대원 1명, 조수석에 1명, 그리고 보호자인 내가 탔었고,
내 옆에 구조대원 1명이 더 있었다.

일단 집근처 한일병원 중환자실로 갔다가 긴급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그나마 그 시각 중환자실 침상이 남아있던 저 멀리 흑석동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한일병원은 2차병원이고 중앙대병원은 3차병원이었기에..)
(차수가 높아질수록 시설이 좋은 병원이다. 침상의 갯수, 진료시설 등을 따진다고 한다)

중대병원으로 이송할 때 사설구급차를 이용했으며, 그 때 처음으로 사설구급차를 타봤다.

위의 기사랑 똑같다 -_-

심폐소생기, 기도 삽관장치, 이런건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르니까 패스하고.
기사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명시된 응급구조사? 간호원? 의사? 그런거 없다.
오직 운전기사 한명 뿐..

환자는 뇌출혈이 발생한 긴급환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환자의 머리를 보호자가 직접 손으로 고정시켜서
근 30분 가량을 주행해야 했다.
몸뚱아리는 들것에 고정시켰지만, 머리는 고정시키지 않은 것이다..

그것도 뇌출혈 환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뇌출혈 환자라는 것은 내가 내 입으로 직접 운전사에게 이야기했다)
(결국 환자는 중앙대 병원에서 재출혈을 일으켰다)
(뇌출혈을 일으킨 환자의 상태가 혹여나 악화될까봐 걱정되어 응급차에서 환자의 몸뚱아리와 머리를 보호자가 손으로 고정시켜야 한다는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외삼촌이 운전사에게 이야기했었다. "뇌출혈 환자니까 조심조심 운전해주세요"

그러니까 운전사, 이렇게 대답하더라...

"그럼 만약에 잘못될 경우에 누가 책임질겁니까?"

....이런것밖에 머리에 없는 녀석들이다. 책임소재지. 제길.



"병원 구급차를 이용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러두겠다.

환자 보호자의 판단아래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어서 구급차를 이용할 땐
병원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다.


규정이 그렇댄다. 뭘 어쩌겠나, 그냥 그래야지.

병원구급차 혹은 119구조대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1. 사건발생지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갔는데 중환자실에 침상이 없는 관계로 피치못하게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
2. 긴급수술 환자인데 병원에 관련된 시설이 없는 경우 (이건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도로 기억한다.

1번이라면 물론 119구조대원이 동승을 하고,
2번의 경우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연히 담당의사가 동승한다고 들었다.



뭐 규정이 그렇다니까 긴급상황 발생시 반드시 공식구급차를 이용하세요, 라고는 못하겠고

1. 사설구급차를 이용하게 될 때에는 그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과
2. 사설구급대원은 책임소재 따지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족속들이니 조심하라는 것.
3. 그리고 내 경우처럼 정말 긴급한 환자라면 모르지만 추후 사설구급차를 이용할것 같은 상황이라고 예상된다면 (하기야 그런 상황엔 정신이 없지만서도) 애초에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한다.

그것 정도를 알려주고 싶다.



Posted by 날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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