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금요일, 11일차
8일날에 서울에서 사촌여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이날 저녁에 울산의 형이랑 조인해서 가기로 했다.
네비상으로는 창원시내와 부산신항, 부산시내를 거쳐가는 길로 안내를 한다.
마창진 화물차 웨이브와 부산의 거지같은 굴곡지형, 부산사람 운전습관, 시내 길막힘 등등을 고려해서
그냥 그 길은 무시하고 삼랑진과 양산을 거쳐가는 길로 가기로 한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났다.
삼랑진에서 천태산 올라가기 직전의 길이었던것 같다.
10분간 멍때리며 벚꽃길 감상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근데 벚꽃장사 한철인데 카페 이름이 벚꽃길 (.....)
날도 덥고 점심 겸 해서 쿠키 한봉다리에 얼음 동동 띄워서 잠시 휴식.
기분 좋아서 찰칵 헤헤 현재 내 카톡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다.
양산 지나서 7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불법유턴차량에 사고날 뻔 ㅡㅡ 아 놔 미친색기;;;
다행히 규정속도로 운행중이었고, 엔진브레이크에 감속하면서 적절하게 ABS가 터져서 사고나진 않았다.
물론 이 운전자는 국민신문고에 신고해서 상품권을 먹여줬다.
이렇게 개같이 운전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오토바이도 블랙박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날은 시간이 바빠서 (6시까지 울산에 도착 필요) 중간중간 사진 찍을 여유는 없었다...ㅜㅜ
힘겹게 울산 형님댁에 도착.
사실 지역은 울산인데 경주랑 울산 사이 호계매곡지구에 있는터라 좀 더 가야한다.
사진은 동네 개인데 풀어놓고 키우는데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그런가 낯을 전혀 안가린다.
공사장 아저씨들이 함바집 나와서 막 쓰다듬고 지나가도 순둥순둥하니 가만히 있는 녀석이다.
삼촌 왔다고 신나서 놀고있는 조카들ㅎㅎㅎ
형 퇴근 후에 형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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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1일차 일정을 마치고, 전국일주는 며칠간 스탑.
그날 밤 12시가 넘어서 늦게나마 겨우 서울에 도착했다.
올라와보니 서울은 이제서야 벚꽃이 만발이었다.
동네에서 무슨 이상한 벚꽃축제인가 뭔가 하고있더라.
작년 가을쯤 꺾꽂이한 개나리다. 개화까지 보고 전국일주 출발했는데, 열흘동안 이파리가 쑥쑥 자랐다.
천혜향은 슬슬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참고로 서울에서도 열매 수확이 가능하며 매우 맛있다. 대신 과실이 작아서 그냥 관상용이다.
대학교 2학년 올라갈 때 구입한 선인장이다. 햇수로 12년 되었으니 많이도 컸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 녀석도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 1학년때 학회 들어가며 선배들에게 받은 선인장도 있긴 했는데
7년정도 키우던 어느날 사고였는지 환기하는동안 바람이 세게 불었는지
책상에서 떨어져서 화분이 박살..... 급하게 분갈이를 했으나 그대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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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결혼식 축의금 접수와 사돈어르신과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식사 자리와
친구들과의 술자리와 기타 저녁약속 등등등등 헐레벌떡한 스케줄을 뒤로 하고
빨래 한번 돌려주고 중간점검 겸해서 짐정리도 다시 한번 해주고 정신없는 주말을 보낸 뒤
4월 10일 월요일, 12일차
전국일주를 재개했다.
호계역에 도착해서 찰칵.
형은 일요일에 형수님이랑 조카 데리고 먼저 내려가 있었고,
나는 일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월요일 점심쯤 열차를 타고 내려갔다.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KTX,
동대구역에서 호계역까지 무궁화호
다 합쳐서 5시간 정도. 무궁화호는 정말 20년 넘게 타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타봤다.
참고로 사진은 플랫폼-역사 이어지는 건널목에서 찍었다. 저 철길 위에 막 들어서는 무개념 아니에여ㅠㅠ
이 날 저녁은 오랫만에 형이랑 쏘주 한잔
막썰이회를 한접시 먹었는데 뼈채로 썰어낸 세꼬시였다. 맛있음..
물회는 배부를것 같아서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전복에 회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서 마구 흡입했다.
매운탕까지 시켜먹고 형네 집에서 바로 기절
4월 11일 화요일, 13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형은 이미 출근했고 미친듯이 비가 내리고있다-_-
날씨 상황을 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일단 늦게까지 비가 내리면 그냥 하루 더 울산에 묵기로 했는데
다행히 오전에 비가 그쳐서 12시 쯤 출발할 수 있었다.
이 날의 목적지는 서울에 오기 전에 들렀던 사천에서, 원래 다음 행선지로 결정했던 고성이다.
역시나 시간이 부족하여 중간에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ㅠㅠ..
코스는 울산까지 왔던대로 울산 양산을 거쳐 창원 북부를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온 것 같다.
그런데 오후 2시경.. 대충 양산쯤 해서 갑자기 전회사 여직원이 전화를 준다.....
뭐지... 하고 받았더니 퇴직금 관련 이야기다.
(참고로 이때까지 지급이 안된 상태였고 퇴사 70일째인데 아직도 지급이 안되고 있다 ㅡㅡ)
뭐 퇴직연금 IRP계좌를 만들어서 사본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나 : 뭔소리냐, 전에 IRP계좌 회사에서 강제로 만들라고 해서 만들지 않았냐
회사 : 어라? 퇴직금때문에 은행에서 니 명의로 IRP계좌 만들라고 하던데 다시 한번 알아보겠다
회사 : 은행과 다시 알아보니 IRP계좌를 개설해야하는게 맞다고 한다 급히 좀 만들어달라
나 : 지금 여행중이고 지금 부산 옆에 양산이다ㅡㅡ 미리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냐 일단 근처 은행에 가보겠다
은행 : 님 이미 IRP계좌를 가지고 있고 이걸로 퇴직금 처리하면 될건데?
나 : ...라는데 어쩔겨
회사 : 어 이상하다 잠만 기다려라
회사 : 다시 알아보니 개인형 IRP를 만들어야 한댄다 쏘리;;; 그거 좀 만들어서 좀 사본 보내주라;;;;
그리고 은행 업무시간을 지나서 망했어요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다시 은행에 가서 처리해주기로 했다.
솔직히 IRP통장 만들 때 회사에서 제대로 설명도 안해줬고 (사장이 까라면 까야지) 뭔지도 몰랐는데
그 계좌에 금액이 있는것까진 확인했는데 퇴직 후 그냥 그 계좌에서 인출하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개인퇴직연금 통장인가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더라
뭔가 졸라 복잡한데 솔직히 아직까지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중요한건 아직도 퇴직금 못받았다.
아무튼 이 뻘짓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두시간이나 잡아먹었다... 망할..
결국 양산에 2시에 도착에서 5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었다.
쑤ㅣ발 이것땜에 일정이 꼬일지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좀 정도껏 일어나라고
결국 중간에 해가 떨어졌다. 아마 고성 직전에 잠깐 휴식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힘겹게 고성에 도착해서 편의점 커피 한캔 마시며 다음날 일정을 고민하다가
(분명 찾아보면 많이 나왔겠지만) 고성쪽에 관광지도 많이 없는듯 해서 무리해서라도 통영까지 가기로 한다.
전반기에 야간용 클리어실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서울에서 짐정리를 하면서
클리어실드를 가져왔는데 역시 야간엔 클리어실드가 정답인듯 하다.
최소한 야간에 쉴드열고 달리다가 눈탱이에 벌레맞아서 사고날 일은 없어졌다.
통영에 도착해서 시간도 시간인지라 바로 통영대교로 향했다.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라..
네비에는 '통영대교밑'으로 검색하면 됩니다요.
이 날 숙소는 통영항에 모텔이 많아서 그 쪽으로 잡았다.
통영에 막썰이회가 유명하다고 해서 회 포장에 소주한잔 하려고 했으나
도착한 시간이 9시가 넘은 관계로 포장횟집은 이미 문을 다 닫았고ㅠㅠ
결국 숙소 근처의 치킨집에 들러서 치킨 한마리 포장에서 소주 한잔.
혼자 다찌집 가기도 좀 그렇고ㅎㅎㅎ
여튼 이렇게 13일차 일정은 마무리.
4월 12일 수요일, 14일차
눈뜨자마자 찾아간, 숙소 바로 앞 '멍게가'라는 식당이다.
통영이 멍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통영에선 무조건 멍게를 먹고 가겠노라고 다짐하고 왔다 +_+
사실은 멍게에 술을 먹으려고 했지만 뭐 전날 너무 늦게와서 어쩔 수 없고 (회사 쑤ㅣ발)
아침에 식당에서 멍게비빔밥을 먹는걸로 대신했다.
솔직히 멍게를 즐겨먹는건 아닌데 (그냥 스끼다시로 있으면 먹는, 그런 정도) 상상외로 너무 맛있었다.
2인분 먹을까 하다가 가격이 좀 쎄서 포기..
식사를 마치고 오전에 바로 통영의 은행에 들렀다.
솔직히 전날부터 회사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던터라 은행 직원분께 하소연 시작.
아마 나보다 조금 어린, 입사 얼마 안되신 분 같았는데 오토바이로 전국일주 중이라고 하니 부러워하더라.
(물론 속으로는 미친놈 취급 하고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뭐 이래저래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계좌 개설하고 회사에 팩스넣고, 그 사이에 통영에 관광지를 물어보니
동피랑 카페촌과 루지를 추천해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그 유명한 동피랑이다.
통영 관광의 필수 코스인듯 하다.
대충 이런 분위기다.
통영만 동쪽에 있는 절벽이라고 해서 동피랑이란다.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쪽에 게스트하우스도 많은것 같아서
나중에 여행갈 사람들은 동피랑에 숙소를 잡아도 괜찮을듯.
대신 절벽이라는 위치답게 고저차가 상당하므로 참조하자. 이 날 기온이 엄청 높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동피랑에 울라봉 카페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힘겹게 좁은 계단을 올라가보니 여학생들 어린애들만 있어서 순간 당황했지만 일단 들어갔다.
직원이 커피에 라떼아트(?)로 욕을 써준다고 해서 유명한 카페다..
일단 주문을 하면 욕의 내용을 정하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물론 웃으라고 재미로 써주는 것이다 일종의 컨셉으로 보면 될듯)
아 씨발 맞는 말이라서 화를 낼 수가 없다 (숙연)
차한잔 마시고 좀 쉬다가, 올해 초에 개장한 루지를 타러가봤다.
3회탑승권을 구입했는데, 대기시간 포함해서 대충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주말에 오면 대기열이 미친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리 형도 얼마전에 주말에 애기데리고 같이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포기)
무동력으로 경사길을 내려오니만큼 언덕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리프트를 타고 간다.
아래에 즐겁게 루지를 즐기는 사람들.
헤헤 블랙박스 대용으로 쓰는 액션캠을 가라로 가슴팍에 달고 찍었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실제로 타보면 속도감 쩔고 우왕ㅋ굳 신난다ㅋㅋㅋㅋ
아래에 나올 식당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맨 처음에 루지라는게 통영에 생긴다고 하길래
찾아보니 왠 놀이기구라서 어린이용 놀이기구로 생각했다고.
그런데 막상 생기고나니 왠 어른들 대학생들이 미친듯이 몰려들어서 당황했다고 한다.
주말에 사람인파 엄청나다보니 도시락으로 충무김밥 싸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는 지역도 통영 교외이고 해서 장사 조만간 접으려고 하셨는데 장사가 요새 잘 된다고..
점심도 못먹고 놀러댕긴지라, 이동 전에 출출한 배를 충무김밥으로 때우러 근처 충무김밥집에 들렀다.
통영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통제영', 그러니까 충무공 이순신의 삼도수군통제사의 본영이 이쪽에 있어서
지역이 통영으로 불렸고, 현대에 들어와서 이름이 충무시로 바뀌었다가 다시 통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충무김밥은 옛 충무시 시절의 흔적인 셈이다.
위에 언급한 식당 사장님이 여기 사장님이신데,
바이크로 전국일주 중이라고 하니까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놓아주질 않으셨다 (...)
몰랐는데 60년대 70년대부터 오토바이를 일본에서 배로 직수입해서 타던 곳이 통영이라고 한다.
사장님 친구들도 젊을 적에 많이 탔다고..
통영의 일정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 거제도로 향한다..
지세포에 도착해서 한방 찰칵.
이 날의 숙소는 지세포의 게스트하우스로 잡았다.
낮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좀 피곤해서 대충 맥주한잔 마시고 바로 잠들었다.
4월 13일 목요일, 15일차
지세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와현해수욕장이 있고,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원래 11시쯤 출발하는걸로 예매를 했으나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유람선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9시 반 출발로 변경했다.
유람선 승선권과 외도 입장권을 동시에 결제해야한다.
참고로 와현 유람선 선착장 이외에도 여러군데 배편과 선착장이 있다.
대충 10~20분에 한 척씩 외도에 도착하는 것 같다.
배는 좀 작은 편이었고, 관광객이 많이 타다보니 좀 불안하긴 했다.
유람선에는 갈매기가 빠질 수 없다.
새우깡을 갈구하는 매의 눈빛
유람선이 해금강을 둘러보고 간다. 여기는 십자동굴 입구.
얼마전에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자는 말이 없다를 보고 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오싹..
(유령선 나오는거 아녀??ㅠㅠㄷㄷ)
외도에 도착
이국적인 풍경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라서 좀 별로라고 했는데, 그것 나름대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황무지였는데 사람이 이걸 만들었다니...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 경치라 절경은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솔직히 날이 너무 덥고, 두시간동안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이걸 보는 순간 걍 들어가고 싶었다 ㅡㅡ
날이 너무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샀는데 이렇게 마이보틀병에 얼려준다.
이 보틀병은 기념품으로 가져와서 지인에게 선물. 이거 나름 외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품이라고!!!
외도에서 다시 와현 선착장으로 복귀한 뒤, 시계방향으로 해안도로를 탄다.
여기는 망치몽돌 해수욕장.
몽돌해변이라서 그런지 물이 매우 깨끗하고, 파소가 칠때마다 돌소리가 들려서 매우 좋다.
날씨가 너무 좋다
제주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거제도에 오는 사람들 꼭 들른다는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에 왔으면 핫도그를 꼭 먹어야한다ㅋㅋㅋㅋ 심지어 선물세트도 있다.
이런 식이다. 핫도그는 잘 안먹는데 솔직히 명랑핫도그보단 나은것 같기도 하다.
다만 명랑핫도그를 먹어본건 기본핫도그에 케찹만 뿌려먹어서 직접 비교는 힘들다.
(솔직히 난 '기본메뉴'가 맛없으면 다른것도 다 맛없다고 생각하는지라..)
나중에 명랑핫도그 다른 메뉴 먹어보면 생각이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이름답게 미친듯이 바람이 분다.....
수학여행 온건지 소풍온건지 (사진엔 없지만) 왠 중학생들이 단체로 관광을 왔었는데
이후 거제도 투어 진행하면서 몇번 더 마주쳤다. 어휴 겁나 시끄러 ㅡㅡ
내려와보니 왠 개 한마리가 어촌 ATV 짐칸에서 졸고있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가던 중, 내리막길 커브를 돌아나가니 갑자기 눈 앞에 절경이 펼쳐졌다.
그 감격을 사진이 살리질 못하다니...
나도 모르게 마을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간다. 여차몽돌해변이라고 한다.
내려와보니 미역말리는 냄새가 쿰쿰하다.
잠깐 쉬는 그 사이에 동네 강아지가 그늘을 찾아 파고든다.
그 자리 머플려 바로 밑이라 더 더울낀데 ㅡㅡ
여차마을을 지나 해안도로 (1018번 지방도: 거제남서로)로 계속 진행..
중간에 "버스 회차로 없음 버스 유턴" 뭐 이런 문구가 있어서 뭐 이상하지만 기분탓이겠지 했는데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튀어나온다.......... 뭐여 씨발 난 네비가 가란대로 가고있는데 차도 맞나 쑤ㅣ발
그 상태로 약 3km가량을 비포장-시멘트포장이 반복되는 길로 갔다.
참고로 내 바이크는 모타드나 듀얼퍼포즈가 아니라 일반 네이키드 바이크다보니 비포장도로에 적합하지 않다
(억지로 비포장도로를 가려하면 타이어가 미끄러진다)
거리상으로는 3km인데 거의 10km정도 체감되는 길이였다ㄷㄷㄷ 무엇보다 자갈길 중간중간에
큰 돌들이 있어서 혹시라도 넘어지면 바이크 와장창은 둘째치고 저속슬립에도 중상을 걱정해야할 판.
무엇보다 지나가는 차들이 없어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다는게ㄷㄷㄷ
근데 더 황당한건 그 길을 자전거 타고가는 자덕이 있더라.
그것도 로드바이크ㄷㄷㄷ 그것도 둘이나ㄷㄷㄷ (보고있는가 재중군...)
어찌어찌 거제면까지 와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원래 아는 형이 거제도에서 일하고 있는데, 회식이다 뭐다 해서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나 했더만
밥먹는 사이에 저녁에 시간이 된다고 연락을 받아서 같이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하기로 한다.
그 형 집은 옥포쪽이고 부산에서부터 거가대교 타고 넘어온다고 한다..
밤 늦게 올 것 같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 된거 거가대교 야경을 보러가기로 한다.
일몰보다 약 1시간 일찍 유호전망대에 도착했다.
저도, 대죽도를 지나 저 멀리 희끄무레하게 가덕도가 보인다.
거가대교 야경은 유호전망대가 최고다. (참고로 네이버지도엔 안나온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85-2번지 찍고 오면 된다.
사실 전망대라기보다는 그냥 졸음쉼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차공간 몇개 있고 간이화장실에 벤치 몇게 있는 정도다.
바람도 너무 심하고, 추위도 몰려오고 벤치만 있지 어디 들어갈 곳도 없어서
일단 언덕 건너편에 하유쪽으로 가면 뭔가 있겠지 싶어서 내려가본다.
있기는 개뿔 암것도 없더라.
CAFE라고 써붙어있길래 가봤더니 펜션이랜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해지는것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불쌍해보였는지 (....) 낚시하시는 아저씨가 부른다.
아저씨한테 믹스커피 얻어마시면서 여행얘기 낚시얘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런 즉흥적인 만남과 인연 또한 여행의 재미다.
뭐 아저씨 말로는 작년 이맘때 여기서 이것저것 낚은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하시며 다시 한번 낚으러 오셨다고.
낚시는 잘 모르지만 배워보고 싶기는 하다. 근데 또 알아보니 붕어부터 시작해서 민물낚시 바다낚시 등등
엄청 복잡하고 장비도 많아서 시도할 엄두가 잘 나질 않는다.
해가 지고 거가대교에 불이 들어온다...
다시 유호전망대에 올라왔다.
위에도 썼지만 가로등도 없고 차도 거의 지나다니지 않고,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해풍이 너무 강해서 별구경 이런거 하기엔 조금 힘들듯 하다. 망원경이나 카메라는 삼각대 쓰러질듯.
내 바이크도 바람에 혹시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니까... 대충 미시령 정상만큼 바람이 분듯하다.
그래도 해 지고나서 카메라에 삼각대 들고 야경 사진찍으러 온 분이 한분 계시긴 했다. 오오 근성가이...
결국 기다려서 거가대교 야경을 찍고야 말았다.
왼쪽에 저 멀리 부산신항이 보인다. 다음날 부산으로 갈 예정인데,
코 앞에 부산을 두고 통영 남해 창원 김해를 거쳐 부산까지 가야한다 ㅡㅡ (거가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런 더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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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의견으로..
125cc 미만 이륜차(현행 1종면허/원동기면허로 운전 가능) : 경형이륜차로 분류해서 현행대로 통행
125cc 이상 이륜차(현행 2종소형면허로 운전 가능) : 소형이륜차로 분류해서 자동차전용도로 통행 허용
250cc 이상 이륜차는 중형이륜차로 분류해서 고속도로 통행 허용 했으면 한다.
(대형이륜차는 뭐 미들급 이상으로 하던지)
사실, 저 정도 배기량이면 현재 자동차전용도로/고속도로의 속도제한은 떡을 치고 맞춰서 운행 가능하다.
즉 도로 흐름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단거다.
(이륜차를 몰아보면 알게될 사실인데, 뻥뚫린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처럼 일정속도로 크루징하는 도로보단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고 차량이 많고 불법유턴과 방향지시등 켜지않은 사륜차가 미친듯이 차선을 누비는
도심과 국도가 더 위험하다ㄷㄷㄷ)
물론 이륜차 및 사륜차의 과속, 난폭운전을 막기 위한 후방단속카메라, RFID번호판, 차급별 다른색의 번호판,
그리고 무등록, 무번호판 및 번호판개조차량과 인도주행의 단속강화, 법률에 의한 안전장구의 강제 등은
당연히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예컨대 현재는 그냥 무슨 모양이든 헬멧만 쓰면 되는데, DOT처럼 이륜차 전용 헬멧에 대한 안전규격을
별도로 규정하고 미규격헬멧 착용자는 안전벨트 미착용처럼 단속한다던가, 고속도로 진입시 TG에서
풀페이스 헬멧, 자켓, 부츠, 무릎보호대 등 착용을 간단하게 검사받고 진입한다던가..
이거 번거로울것 같아도 TG직원이 대충 육안으로 체크하고 통행증 발부하면 채 1~2분이 안걸린다
물론 이 짓거리를 하더라도 국도 지방도로 뺑뺑 도는것보단 훨씬 빠르다)
짜증나는건 자동차관리법상 이륜차는 자동차로 분류되는데
(그래서 일정이상 배기량의 이륜차는 자동차세와 더불어 자동차검사, 환경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이륜차는 배기량과 무관하게 원동기 - 이를테면 세그웨이, 자토바이와 동급으로
취급된다고 보면 된다. 정확히는 구분은 되는데 취급이 동일하다. (병신같다)
가장 대표적인게 지정차로제다. 지금은 하위 두 차선으로 개정이 되었는데, 그 전까지 이륜차/원동기는
성능과 무관하게 가장 하위차선으로 다녀야했다. 참고로 트럭/버스도 같은 차선으로 다녀야하는데
그 큰 차들이 덩치가 작은 이륜차들을 볼 수가 없으니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성토가 빗발쳤다 (....)
그나마 자전거는 자전거 전용/우선도로라도 있는데 이륜차 및 원동기는 자전거도로에 진입 불가..
이렇게 이도저도 아니니, 차량은 차량인데 차량취급을 못받다는 자조가 나오게 된다.
(심지어 이륜차가 자동차전용도로에 들어서면 형사처벌 대상으로 '벌금'을 내야한다. 과태료가 아니다)
결국 분류로는 이거 차량인데 실질적으로는 자전거 취급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도 대충대충 막 탄다!
인도로 질주하고 횡단보도 건너가고 칼치기에 별 지랄을 다 한다. 왜? 취급이 자전거라 자전거처럼 탄다!!
그러므로 사실 가장 시급한건 자동차관리법과 도로교통법의 이원화된 이륜차의 차급 구분을 법적으로
통일하고 세분화시키는 분류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륜차는 차량이라는 개념을 박아넣는거다.
(마찬가지로 세그웨이 등이 많이 늘어나고 또 문제가 되는데 이에 대한 법적 개념 규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분류에 따라서 도로관련법률이 현실에서 맞도록 합리적으로 개정되는게 뒤따라야하고,
라이더는 그 법이 정말 합리적이라면 법에 맞춰서 운전을 하면 될 것이고.
(물론 그 규정=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면 입법부인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지랄을 합시다)
어떻게보면 지금까지 이륜차는 단속하기 번거롭다, 애매하다, 생계형(택배/배달)이다, 라는 의식 아래에서
많은 불법행위에도 단속되지않는 일종의 '보호'를 받아온 셈인데, 되려 이렇게 되니 단속되지 않는다는
의식으로 칼치기, 과속, 불법구변 인도주행 등, 사람들의 시선에선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 '이륜차는 위험하다, 그러니 고속도로 진입허용 불가' 라는 시선은, 사실 위험천만하게 운전하는 많은
라이더에 의한 자업자득이다. (실제로 이륜차 고속도로주행 위헌판결문을 읽어보면 딱 이런 시선이다)
결국 법률이라는 룰이 허용하는 자유를 만끽하고자 한다면, 여태까지 다른 방면에서 누리고 있던,
그러나 그 룰이 원칙상 허용하지 않던 '라이더의 자유'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
뭐, 따지고보자면 일종의 등가교환이라고 하겠다.
한줄요약하자면 단속 빡시게 해도 좋으니 전용도로 다니게 좀 해주세요 징징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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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렇게 15일차를 마무리 하고, 다음날 개고생을 하며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