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수요일, 21일차







느즈막히 일어나 불영사 계곡으로 향했다.

울진에서 태백산맥 너머 봉화쪽으로 가는 36번 국도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치가 좋아서 느긋하게 와인딩하기 좋은 도로인듯 하다.


불영사 입구 주차장에 섰는데 자꾸 아줌마들이 두릅나물 사라고 한다ㅠㅠ







불영사 일주문


이때까지만 해도 불영사까지 금방 갈줄 알았지.... 대충 한 20분 걸어야 불영사가 나온다ㅠㅠ









전날에 영동지역에 비가 좀 와서 그런지 유량이 많다


불영사 계곡은 대한민국 명승 제 6호에 지정되어 있다.








사찰을 방문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뭐 옆에서 공사중이라서 시끄럽긴 했지만..








물이 맑고 시원하다.









보물 730호 응진전







보물 1272호 지정된 불영사 영산회상도


마찬가지로 보물(1201호)로 지정되어있는 대웅보전 안에 있다.









다시 미친듯이 걸어서 일주문으로 왔다... 힘들어 죽겠다 계곡이라 더 힘들다.


날씨는 무척 좋다.










불영사 계곡을 내려오다 문득 길이 이뻐서 멈췄다.









울진에 방문한 주 목적 중 하나인 울진 봉평리비를 보러왔다.


고대사 시간에 이걸 주제로 금석문 발표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게 벌써 5년정도..

중성리비 냉수리비 봉평리비 주제로 발표한것 같은데, 삼국사기에 기재된 신라의 율령반포가

실재하였음을 증명하고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었는지, 그리고 당시의 관직체계는 어떻게 되어있었는지 등

신라의 고대국가 발전양상에 대한 매우 중요한 자료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봉평리비 실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은 못찍었다.










입구에는 봉평지역의 수집된 금석문(송덕비 등)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고,

후원쪽에 한국의 주요 금석문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은 광개토왕릉비다. 겁나 크다. 보다시피 훼손된 부분도 모두 본땄다.

훼손되고 판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해석에 따라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반박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상세한 해석내용은 다 까먹었지만..ㅎㅎ..









이날 점심은 매우매우매우 비싼걸 먹었다..


일단 원래는 포함이 안되지만 특별히 맛보라고 0.5인분 주신 물회










그리고 메인으로 마리당 2.5만원짜리 홍게 두마리.....


얼마전에 친구가 영덕에서 저렴하게 홍게를 먹었다고 해서 난 울진에서 한번 먹어볼까 하고 왔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당황.... 그런데 그 친구는 홍게가 씨알이 작은거였고 난 큰거라고 가격차가 있었다.


일단 한마리만 먹어볼까 하다가 한마리론 양이 적다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두마리 달라고 했다.

불쌍해보였는지 (어차피 평일이고 해서) 좀 깎아주셨다. 헤헤 감사합니다.


열어보니 흑장인것 같은데 맛있게 먹었으니 됐다.







아름다운 맛이다.








숙박비보다 비싼 밥에 눈물이 나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울진의 명소인 덕구온천. 해질 무렵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자연 용출 온천이다.

뜨끈뜨끈하게 지지러 왔다... 가격은 대온천탕 기준으로 일반 사우나랑 비슷하다.

스파의 경우 가격이 좀 되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온천에 호텔도 딸려있다. 참고로 동서울 터미널에서 덕구온천까지 바로 오는 버스가 있다고하니 참고하자.








피부가 매끈매끈한 상태로 나오니 해가 졌다..


아무래도 숙박은 여기 호텔은 가격이 좀 되고 어차피 혼자왔으니 의미도 없고,

바로 아래쪽에 덕구2리의 모텔을 이용해서 숙박을 한다.








4월 20일 목요일, 22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덕구온천을 한번 더 갔다-_-


이제 남은건 쭉 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 뿐.









중간에 삼척에 해신당 공원이란게 보여서 잠시 들렀다.









남근을 토템으로 삼는 숭배문화는 세계적으로 흔하다. 거석으로 만든 남근석라던가..


내 경우엔 고등학교때 학교에 교훈을 돌에 새겨서 운동장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세워뒀는데

그게 남근처럼 생겨서 보통 좆돌 이라고 불렀다. (남고였다)


해신당의 경우엔 처녀귀신과 섞였는데 한국은 예전부터 처녀귀신이 한이 많다 해서 두려워했다.


처녀귀신이 많은 이유 ]










설명이 길었는대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자지가 존나 많다.









별 기괴한 모양의 자지들이 있는데 이건 그 자지중에 날 자지러지게 만든 한 자지이다 (라임 돋네)









시발 무브먼트ㅋㅋㅋㅋㅋ 좆같네ㅋㅋㅋ 아니 좆 맞구나









이런곳에서 빠질 수 없는 컨셉사진


지나가는 아저씨가 찍어주셨다










다음 코스인 환선굴로 이동하다가 지쳐서 쉬는중.. 이 날은 좀 많이 걷다보니 힘들었다









환선굴 도착하니 딱 점심때라서, 바로 앞의 식당에서 간단히 산채비빕밥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7천원이었는데 관광지이고 나름 격오지(?)인걸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6천원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ㅜㅜ..


맛은 그냥 딱 산채비빔밥 맛이다. 게눈 감추듯 하나도 안비우고 먹어버린게 함정









환선굴 입장권.

매표소에서 대충 몇백미터 걸어가면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데, 모노레일은 따로 이용료를 끊어야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론 모노레일을 타는걸 권한다.

환선굴 내부에서도 꽤 걸어야하기 때문이고, 매표소에서 환선굴까지도 꽤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

삼척시에서 바로 옆에 대금굴을 개발했는데, 아쉽게도 매금굴에 갈 생각은 못했다..

환선굴만으로도 지쳤기 때문..ㅋㅋ....ㅠㅠ...








동굴이라 그런가 폰트에서 땅굴 느낌(???)이 물씬 든다.

아쉽지만 환선굴 내부는 촬영 금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찍는 사람은 많다....)

난 사진 안찍었다!! 고 말은 못하겠지만 양심상 올리진 않겠습니다.


여튼 삼척 관광을 한다면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부 온도가 낮아서 메쉬자켓을 입고갔는데, 습도가 높아서 땀이 미친듯이 남....


중간에 지옥의 다리 건너면서 아무생각없이 밑을 내려다봤는데 순간 지릴뻔..








참고로 환선굴 앞 주차장에는 이렇게 이륜차 주차구역이 따로 있다.


막 주차장 진입해서 어따 주차해야될까 두리번두리번 하고있는데, 주차안내원께서 부르시더니

이륜차 주차구역이 따로 있으니 주차하라고 하셔서 이쪽에 주차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륜차 배려문화는 되려 서울보다 지방이 낫다고 생각한다.

사륜차와 이륜차를 둘 다 모는 입장에서, 이륜차가 주차구역 하나를 오롯이 차지하는건 사실 좀 민폐다.

이륜차 4대면 사륜차 주차구역 하나 안에 주차가 가능하니까.... (사륜차의 입장입니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자투리 공간에 이륜차 주차구역을 만드는게 낫다.

하다못해 사륜차 운전자의 이륜차 주차테러(멋대로 옮긴다던가 하는 일들) 등등을 방지할 수 있다.









중간에 삼척시와 동해시가 있지만 건너뛰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정동진 해변.


사진엔 안나왔지만, 초딩들이 많이 놀러와있었다. 현장학습이었을듯???

아무래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가 외국인도 몇 파티 보였다.

아마 중국인 내지는 대만인이었던것 같다. 단체관광은 아니고 친구끼리 놀러온듯.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인증샷 한방 박았다.


22일동안 전국일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진찍어달라고 얘기함-_-

전국일주이고 22일차라고 하니 그 아저씨도 많이 격려를 해주심.








강릉 통일공원 함정전시관에 들렀다. 입김은 자체 모자이크ㅋㅋ


아쉽게도 오후 6시를 방금 지난 시간이라 입장은 불가능했다. 30분만 일찍 갈걸...

배경은 대한민국 해군 916함으로 前전북함이며 전시된 함정이다.


96년 무장공비침투때 좌초된 상어급 잠수함을 보고싶었지만 사진 각이 안나와서 못찍었다.


여기저기 군 초소가 있어서 사진찍기는 뭐했다.

아무래도 동해안은 군사작전구역이 많으니 동해안 투어시 라이더분들 참조하시길...









딱 저녁 밥때 맞춰서 교동반점에 도착했다ㅎㅎㅎㅎ 오늘로 세번째 방문이다.








프랜차이즈 교동짬뽕과 비슷한것 같으면서 좀 다르다. 좀 더 맛이 진하다고 보면 된다.

국물이 좀 더 짜니 참조하자. 개인적인 취향으로 좀 짜게 먹는지라 내 입맛엔 딱이다.

내비에 강릉 '교동'에 있는 교동짬뽕을 찾으면 교동짬뽕 프랜차이즈로 검색되니 참조하자.

물론 프랜차이즈 교동짬뽕도 어딜가나 중상타는 치는 맛이긴 하다.....


전국 5대짬뽕이니 뭐니 하는데, 난 3대 뭐뭐니 4대 뭐뭐니 하는건 거의 일제의 잔재 급으로 취급한다.

그렇지만 '내가 먹어본 짬뽕' 중에선 3톱으로 꼽겠다 (충무로 낭만짬뽕, 강릉 교동반점, 고성 수성반점)

물론 국내 방방곡곡 댕기면서 짬뽕투어 댕긴게 아니니 개인 취향으로 생각해주세여 >ㅁ<


원래 영업을 좀 일찍 마감하는 편인데, 다행히 거의 막차 급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문득 Mi Fit을 봤는데 이날 무진장 걷기는 했다-_- 불영사에 환선굴에....








이 날의 숙소는 라이더들의 성지(?)중 하나, 강릉 라이더 게스트하우스 오션마리나.

경주 두바퀴 게스트하우스를 소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국일주 내지는 동해안 일주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휴게소 같은 느낌으로 게하를 운영하고싶어 하셨다.


다행히 시즌이 아니라서 사장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서핑 쪽으로도 사업을 하고계신것 같은데 그쪽은 아는게 없어서..ㅠㅠ..


근처에 편의점이 없고, 있는 마트는 늦게까지 열지는 않으니 참조하도록 하자..









먹이를 쳐다보는 매의 눈빛

염분 가득한거라서 줄수가 없어서 희망고문을 해버렸다.

냥이 둘이 있는데 암놈이 발정이 와서 많이 힘들어했다...ㅠㅠ... 덕호 생각난다 덕호야~~ ㅠㅠ..


이렇게 맥주한잔 하고 22일차의 밤을 마무리했다.
















4월 21일 금요일, 23일차







좀 일찍 일어나서 사천진항 해변에 산책을 나왔다.

6시쯤 일어난것 같은데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일찍 일어난듯 하다-_-








비도 많이 맞고 해안가를 온지라 소금기 좀 씻을겸 물로만 살짝 세차를 하고 말리면서 한 컷.

세차시설은 있지만 세차가 서비스는 아니다. 세차는 셀프이니 참조하자.


체인루브를 가져왔으면 루브라도 좀 쳐발쳐발 했을텐데....

체인에 녹이 살짝살짝 보이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걍 댕김








출발해서 하평해변을 지나오는데 이 미친 갈매기 떼거맄ㅋㅋㅋㅋㅋ


이제 아무 생각없이 7번국도를 따라가다가 해변으로 빠질 수 있으면 최대한 해변으로 빠져본다...

대로를 따라가는게 아니므로 당연히 헤메게 되지만 굳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게 함정








낙산해수욕장에 들러 낙산사에 들렀다.

낙산도 거의 예닐곱번을 온것 같은데 낙산사는 처음 온 것 같다-_-


양양은 어머니 고향이라 친숙하다..









前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다. 2005년 산불때 낙산사가 불타면서 녹아내렸다. 사진은 남아있는 잔해이다.


전까지 낙산사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낙산사에 보물지정된 동종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어서,

당시 산불관련 뉴스를 라이브로 보면서 상당히 싱숭생숭 했었던 기억이 든다. 더군다나 전공이 전공이라..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데,


정작 전국을 일주하며 길을 떠도는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뭘하긴 걍 놀고 있다 (....)









사진엔 안보이지만 워낙 유명 관광지이다보니 놀러온 사람이 많았다.








날씨가 도랐멘..








낙산사 주차장에서 한 컷







점심시간에 게스트하우스 쥔장 부재중이라,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낙산해수욕장에서 편의점 커피 한잔.


시간 지나고 게하에 짐을 맡기고 다시 길을 떠난다.







전 회사 옆팀 차장님이 추전해주신 고성의 수성짬뽕에 왔다.

전국의 온갖 맛집은 다 알고 계시는듯 하다 (.....)








훌륭한 맛이다. 먹어본 짬뽕 중에선 수위권이라고 보겠다.








먹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복귀.

원래 파티형 게스트하우스이나 시즌도 아니고 평일이고 해서 투숙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고, 23일째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Posted by 날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