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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4 취객이랑 싸웠음요 -_- 3
과정은 이렇습니다.

어제가 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주말이었으면 늦게 지냈겠지만 평일인데다가 삼촌들이 다음날 출근하셔야 하니 좀 일찍 지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복을 새벽 1시까지 했습니다 (-_-)
뭐 어른들이랑 먹었기 때문에 별로 취하진 않았지만..

아무튼 삼촌들 귀가하시고 해야 해서 집이 먼 삼촌은 먼저 자리를 뜨시고
집이 가까우신 삼촌 택시태워 보내드리고 (우리집이 큰집입니다)
다른 삼촌 대리불러서 대리기사 기다리고 있는데

왠 얼큰하게 취하신 중년취객 하나가 부인과 같이 가시다가 이러시는겁니다.
"뭐야. 조폭이야?"

아마 삼촌이 정장을 입고 계시고.. 차도 좀 괜찮은데다가..
형과 제가 덩치가 좀 있고.. 제가 그때까지 아직 정장을 입고있어서 그렇게 보였나봅니다.

여기서부터 전개 시작.

우리 일행 (4명) 은 그냥 무시했고
그 취객은 계속 시비를 붙였고 (옆에서 부인님 말리시고 "그냥 가자")
우리 일행들 함께 "선생님 취하신것 같은데 들어가시죠"

...

그 정신나간 중년취객, 계속 우리에게 시비를 붙이고 결국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저는 그 취객 껴안다시피해서 "선생님.. 사모님 계시는데 어서 들어가셔야죠" 이러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취객의 부인께서 삼촌에게 이런 소리를 하시는겁니다.

"너 이 새끼야 어쩌구 저쩌구 새끼"

아..순간 꼭지 돌아버렸습니다 ㅎㅎ 내가 욕먹어도 참기 힘든 판에 삼촌과 숙모가 욕을먹으니.
그래서 그 부인께 두 번 이야기 드렸습니다. "말조심 하세요"
자기가 욕하는거에 정신팔려서 못들은건가, 계속 새끼새끼 그러더군요?

그래서 저도 욕해줬습니다. "말조심해 씨발년아"

그 취객이 제 멱살 잡은거?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남자라면 그래야죠 부인이 욕먹었는데.
부모님 안계신거 지적받은거? 넘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인걸요.
제가 그 취객과 부인에게 욕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90도 허리 숙이며 사과한거?
자존심 상하지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심한 욕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부인께선 제 삼촌과 숙모에게 욕설한것,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으시더군요?
제가 욕을 했을 때 표정이 하얗게 질리더군요.
부인께서 막말하시기 전에 스스로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상하지 못하셨나요?
여태까지 인생 그렇게 사셨나요?

제 인생 모토는 이렇습니다.

욕먹을 짓을 했으면 욕을 쳐먹어라
쳐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라
죽을짓을 했으면 죽어라

무슨 짓을 하던간에,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면 그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지라는 뜻입니다.
성별과 나이를 떠나서, 이건 인간이라는 당위성을 갖기 위하여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부인께 심한 욕을 했고, 취객께서는 화가 나셨고,
그래서 저는 그 부인께, 그리고 그 취객 각각에게 90도 허리를 굽히며
"심한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 라며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것도 두 차례.

그러나 그 부인께서는 '남자가 허리굽히며 사과하는 행동'의 의미를 모르는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죠 그냥 개념이 없는걸지도)

저는 자존심 다 버려가며 허리를 굽히며 사과를 드렸고
그 취객께서는 사나이 기질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정신나간것인지 모르겠지만)
저와 함께 악수를 하면서 어찌어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께선 끝까지 사과하지 않으시고 그냥 가시더군요.
제가 "제가 이리 허리굽혀 사과했는데, 사모님께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은 하셔야죠?"
라고 말을 해도 그냥 맛있게 냠냠 잡수시더군요.

남자란 생물은 그 자존심때문에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 못하는, 아니 안하는 존재입니다.
그 자존심 버려가면서 허리굽혀 사과했는데도 미안하단말 한마디 없다뇨.. 이 썅년아..

나이를 똥꾸멍으로 쳐먹은 작자들에겐 어른대접 해줄 필요 없습니다.
인간성 말아드신 짐승이나 다름없는데 짐승취급 해줘야죠.
욕먹을짓을 했으므로 욕해드렸습니다. 인생은 give and take니까요. 뿌린대로 거둬가리라.



뭐.. 그 취객 덩치를 봐서 가서 조지는건 무리고..ㅋㅋㅋ (집안 어른도 계시고 제 신분도 있고)
몇대 쳐맞으면 깽값좀 받을수도 있을것 같은데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네요.

하기사 쌍방폭행으로 갔다면 그 작자나 저나 인생 서로 좆될뻔 했겠지만
그래도 전 똑같이 행동했을겁니다.
내 인생 좆되는거? 상관 없습니다. 그 작자의 인생도 좆되게 만들 수 있다면야 ㅋㅋㅋㅋ

아무튼 전 이번 일로 아쉬운거 없네요.

대한민국은 술에 너무 관대한 사회인것 같습니다.



자기 행동엔 책임을 지자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

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p.s 시비 붙자마자 경찰 불렀는데 2시간 지난 현재 아직도 소식이 없네요ㅡ.ㅡ...
(참고로 지구대와 3분 거리)


p.s2 꼭지가 한번 돌아버려서 그런지 잠은 안오네요 ㅡ.ㅡ.. 아 썅년..

Posted by 날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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