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은 다 알고있는 "한국만화영화 주인공 강수진의 법칙"

한국에서 방영되는 에니메이션의 주인공의 태반은 성우 강수진씨가 더빙한다는 법칙..

('그분'께서 더빙하신 역할(한국 더빙판 기준): 원피스의 루피, 사이버 포뮬러의 강진우, 비디오판 슬램덩크의 강백호, 쾌걸 근육맨의 근육만두, 이누야사의 이누야사, 개구리중사 캐로로의 도로로, 올림푸스 가디언의 제우스, 사자왕 가오가이거의 가이, 명탐정 코난의 남도일,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카드캡터 체리의 청명/유에.. 내가 알고있는건 이정도이고, 더 자세한건 아래쪽의 접은 것을 클릭)








예전에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를 공중파에서 방영해줄 때
강수진씨가 프로도 역할을 맡은것을 보고 '역시 법칙은 빗나가지 않아..' 라고 생각했었다.
(장르야 다르긴 하지만 주인공은 주인공이니까)

그리고 지난 주말, 스파이더맨 1편의 주인공을 강수진씨가 더빙한것을 보고 또 한번 충격.
역시.. "따로 전용 성우가 정해지지 않은 젊은 남자 주인공"의 역할은 강수진밖에 없는것인가.

사실 한국에서는 에니메이션이 주로 어린이층을 대상으로 하니 내용도 고만고만할 수 밖에 없고 캐릭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에니메이션-제페니메이션이 대단하다고 칭송(?)받는 이유는, 그 소재의 다양성과 주제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양하며 또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무게감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시청연령의 대상이 어린이층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깊은 생각'을 하면서 볼 수 있고, 보고나서도 다시 회상하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에니메이션은 그같은 수준에 접근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뭐, 한국의 환상문학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이영도와 같은 작가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다. '드래곤 라자' 강추. 읽고나서도 '생각'을 하게 해주는 환상문학이니.. 오죽하면 교과서에서도 실릴까? 다만 교과서에는 D/R에 표현되어있고 또한 책 내용을 관통하는, 작가의 철학이나 인간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책에서 사용된 1인칭 서술방식에 대하여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_-;;)

최근의 한국 에니메이션계의 '대작'이라 한다면(상업용 에니메이션 말고.. 뭐라더라, 망치? 그런건 빼자) '원더풀 데이즈' 정도일텐데, 원더풀 데이즈도 비주얼은 호평받았지만 내용상으론 완전 쪽박찼지 않은가-_-;;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보였지만(캐릭터 작화는 그다지..) 스토리는 한참 멀었다.
주제는 좋았는데.. 뭐랄까, '영혼기병 라젠카'류의 스토리라고 해야할까나. 많이 어설프다.

한국 에니메이션이 좀 더 발달하게 된다면 소재와 캐릭터 모두 다양해질 것이다.
그와같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성우가 좀 더 양성이 되어야 재미가 있을텐데.. 음..



아, 그 전에 에니메이션 자체를 걱정해야 하나.

만화라면 무조건 '애들이 보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99.9%이니 원..



갑자기 '마리 이야기'와 '오세암'이 보고싶군..



Posted by 날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