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화요일, 8일차









아침은 게스트하우스 조식으로 해결


10시 체크아웃하고 기름이 별로 없어서 기름빵빵 채우고 1100도로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

실제로는 되게 이쁜데 사진이 못살렸다ㅠ









1100도로 정상의 휴게소.

가격도 좀 있고 배는 별로 안고파서 그냥 경치 잠깐 보고 말았다.









날씨는 참 좋다.


1100도로는 과연 사람들 이야기대로 드라이브하기 참 좋은 길이다.

다른 차량 몇대랑 겹쳐서 움직인터라 규정속도 맞춰서 움직였더니 그리 어렵지는 않은 길이었다.








1100도로를 지나 제주시 근처에 와보니 신비의 도로가 나온다. 3번째 방문..

지나가는 모든 차들이 비상깜빡이 넣고 중립넣고 슬슬 움직이는걸 볼 수 있다..ㅎㅎ

오도바이도 중립넣고 서있으면 슬슬 움직이기는 하는데 워낙 느려서 균형잡기가 힘들다.








제주시 들른김에 빨래방 들러서 빨래좀 돌리고..

세탁기 돌아가는 사이에 근처 공원에서 잠시 휴식

제주시는 벚꽃이 만발이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로 올라가다보면 제주마 방목지가 나온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알흠다운 자태..








이동네 사람들은 워낙 오도바이 타고 놀러댕기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나처럼 투어댕기는 사람을 봐도 그다지 이상하게 여기진 않는듯 하다.


516도로에 터널숲이 군데군데 있는데 이름처럼 나무가 울창해서 블라인드 코너가 몇군데 있다.

길 이쁘다고 속도내다간 사고나기 쉽상인듯 하다.. 나같은 초심자에겐 조금 어려운 길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한계령이나 미시령 옛길같은 네임드급 힐클라임/다운힐에 비해선 훨씬 편한 길이다.








돈내코 지나 서귀포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어제 제육을 먹었으니 오늘은 돈가스를 먹는다.


돈가스는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제주 흑돼지 돈가스는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다.. 나름 특산물.. 흐흐..





1118번 도로를 지나 다시 북쪽으로 간다.

중간에 수망교차로에서 교차로 중앙선을 넘어서 추월하는 정신나간 인간 덕분에 (난 정상주행중) 기겁을 했다.

빡쳐서 쫒아가다가 이리저리 난폭운전을 하면서 가는걸 보고 추격 포기.

내 바이크가 미들급이었으면 그냥 따 줄 수 있었을텐데..

여튼 거의 사고나서 죽을뻔한지라, 너무 빡쳐서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상품권 먹여줬다.







녹산로 유채꽃 도로다. 정석비행장 근처인데 아직 유채꽃이 만발이다.


여행와서 스쿠터 렌탈투어 하시는 분 있었는데, 해떨어지기 직전에 아직 서늘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장갑도 없이 50cc 스쿠터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ㅠㅠ

너무 불쌍해보여서 일단 여분의 장갑 빌려주고, 숙소를 물어보니 협재랜다..

참고로 여기에서 협재까지 1시간 반이고 어두운 산간도로를 지나야한다.. 게다가 50cc이니 더 위험..

일몰 직전에 거리도 있으니 그냥 서귀포까지 가서 스쿠터 세워둔 뒤에 택시타고 가라고 조언을 드렸고

운전 좀 미숙하시길래 서귀포시까지 에스코트 해드린 뒤 택시타고 가는것 까지 봐드렸다.


여담이지만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다행히 렌탈업체에서 트럭 가져와서

서귀포에 세워둔 스쿠터는 픽업해갔다고 한다.


제주에서 스쿠터 렌탈하실 분들은, 동네바리 할게 아니라면 최소한 125cc급으로 고르는게 좋다.

저배기량이라고 더 운전하기 편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맞는 소리이긴 한데 동네 마실용 한정 얘기고

일반적으로 오토바이는 배기량이 높을수록 안전하다. 도로 흐름을 맞출 수 있으니까..

그리고 최소한 장갑은 하나 가져오는게 좋다. 만에 하나 슬립시 안전도 안전이거니와 일단 손이 시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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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날의 숙소는 비자림쪽의 게스트하우스다.

원래는 일몰 전에 도착하려 했지만 서귀포까지 갔다온지라 이미 날이 저물었다.

가로등은 하나도 없고.. 쉴드는 미러실드라서 앞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ㅠㅠ

결국 쉴드 열고 눈알에 찬바람 맞으면서 운전한다.. 다음날 비온다고 해서 바람도 차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진다. 그리고 다시 시동이 걸리질 않는다.. 켁...ㅡㅡ;;;

키온은 되는데 시동버튼을 눌러도 시동이 안걸린다.. 이 야밤에..ㄷㄷㅠㅠ

조때따 조때따를 연발하며 한 10분 고민했나보다... 문득 보니 킬스위치가 내려가있더라 ㅡㅡ

킬스위치 올리니 시동이 다시 걸린다.. 다행이다.


결국 숙소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대충 짐정리하고 바로 기절한것 같다.







4월 5일 수요일, 9일차




이런 숙소에 묵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비가 많이 내리고있다.

비가 그치기 전까진 움직일수가 없다.. 운전하기 위험하다.


10시 정도까지 멍때리다보니 비가 조금씩 잦아든다.

전날까진 날씨가 엄청 좋았는데, 일기예보에 이날부터 3일간 폭우가 쏟아진다고 한다.

사실 제주도에 며칠 더 있고 싶었는데.. (우측 해안도로는 거의 못탔기도 하고)

그래도 날씨 사정상 제주 투어는 더이상 힘들다고 판단, 오후 배를 타고 본토로 가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어제 제대로 못본 녹산로 유채꽃도로 갔다가, 남서쪽 일주도로 지나서

마지막으로 협재해안도로 지나서 제주항으로 가기로 한다.








녹산로 유채꽃도로다. 비가 와서 그런지 풀향기가 싱그럽다.









협재 근방의 유채꽃밭









이쯤 오니 다행히 비가 그친다.








마지막으로 들린 협재해수욕장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서 생긴 전형적인 용암지형이다...라고 카더라.








날씨는 꾸물꾸물하고 여전히 바람은 엄청나게 분다. 협재에 바람 안부는 날도 있으려나 ㅡㅡ;;









우산이 주것슴다..ㅡㅡ;;

여행오신 분 같은데 내 눈 앞에서 우산이 홀라당 뒤집어지더니 박ㅋ살ㅋ 나셨다.ㅠㅠ


제주시로 오는동안 애월쪽에서도 잠깐 쉬었는데, 그쪽에도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왠 커플이 커플사진 찍으려고 삼각대랑 카메라랑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삼각대가 홀라당 넘어져서 렌즈 부서지고 (...) 여자분 빡치고 (....) 그래서 둘이서 막 짜증내며 싸우더라...









제주공항 바로 옆길이다. 먹구름이 멋있다.








노선 포화상태로 유명한 제주공항답게 비행기는 5분에 한대씩 붕붕 날아다닌다.. 사진은 이륙하는 모습









용두암 근처인데,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사진으로는 작아보이는데 실제로는 엄청 가까이 지나간다... 렌즈 좋은걸로 줌땡기면 사람들 얼굴도 보일듯?








다행히 먹구름이 조금씩 걷혀간다. 제주도 좀만 더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냥 본토로 가기로 함.








제주항 도착


제주항에서 배타고 나갈 때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다만 면세점 규모가 매우 작고 물건은 별로 없다.. 대충 인천공항의 작은 매장 하나정도 크기다.

담배랑 술, 향수, 인삼/홍삼 제품, 잡다한 기념품이 있었던것 같다. 인터넷 면세점 이용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담배도 국산담배만 판매하니 참고하자. 난 그냥 담배만 샀다. 술이나 사볼까 하다가 짐에 자리도 없고 해서..

사실 배 출항시간도 있고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가능한 쇼핑시간은 15~20분 정도밖에 안된다.








다시 여수로 가기위한 배를 탄다. 올때와 같은 한일 골드스텔라 호다. 선적절차도 여수와 같다.









배 늦을까봐 점심도 못먹은지라 차량선적 후 허겁지겁 식사를 했다.

제주항 터미널 안의 식당인데, 터미널 밥 치고는 생각외로 괜찮은 맛이었다.









제주에서 만난 고향의 향기....

TV에서 한끼줍쇼 쌍문동편이 나오고 있다. 우리 동네ㅡㅡ;;


개인적으로 한끼줍쇼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일반 가정집 무작정 쳐들어가서 저게 뭐하는 짓인지 싶다.








3등실이 꽉 차서 2등객실로 예약을 했는데, 1등 침대칸에 한자리 빈다고 1등실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1등침대칸에 4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세명이 침대칸 하나에 들어가셔서 한자리가 비어서

혼자 예매한 내 자리가 업그레이드 되었나보다.


사진은 1등실 복도로 올라오는 계단이다.


객실에 들어가니 세분이 먼저 와계셨고, 아마 화물차 기사님들이었던것 같다. 서로 아는 사이인듯.

조금 민망해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잘 있어라 제주도... 나중에 또 올게!!!ㅠㅠㅠㅠ





피곤했는지 객실에 돌아오자마자 곯아떨어졌다.. 눈 떠보니 사람들 다 내리고 있다. 올떄랑 똑같네;;;;

부랴부랴 데크로 내려와서 하선 준비를 한다... 밖을 보니 야밤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ㅡㅡ


아마 객실에서 술판 벌이신 분들이 좀 있었을 것 같은데..

페리 램프에서 내려서 여수항 터미널 출구쪽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뭐 술은 입에도 안대서 상관은 없었고, 대신 단속하시는 경찰분이 비가 오니 운전 조심하라고 하신다.

안그래도 미러실드라서 위험하다고 판단되고, 또 시간도 늦었으니 다시 여수에서 1박 하기로 한다.


일단 소방서 뒷길이 번화가라니 그쪽으로 간다... 무인텔 하나 잡아서 그곳에서 하루 묵고 가기로 결정.








그리고 주차장에서 와장창 'ㅁ' 저속슬립했다










우레탄이든 에폭시든, 주차장 방수된 바닥의 경우 물에 젖어있으면 상당히 미끄럽다.

운동화를 신어도 잘못하면 미끌어질 정도이니 특히 오도바이에겐 쥐약이다....


나도 눈깜빡할 사이에 넘어졌고, 다행히 숏부츠, 무릎보호대, 자켓, 헬멧 등 안전장비를 풀로 갖춰서

다행히 타박상 하나 없었다. 왼쪽 다리가 바이크에 깔리긴 했는데 다행히 바이크 부츠를 신고있어서

복숭아뼈 부분이 짓눌렸지만 프로텍터가 있는 부분이라 골절까지 가진 않았다.


안전장비를 안했으면..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다행히 우레탄 바닥이라 미러 살짝 긁힌것 외에 차체에 데미지는 거의 없었지만 기어스탭이 휘어져버렸다ㅠㅠ

센터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오도바이 카페 분들이 공구로 피면 된다고 해서,

비상용 공구 꺼내서 급하게 뚝딱뚝딱 펴보니 응급조치 완료. 두달 정도 지났는데 다행히 아직 멀쩡하다.









저속이긴 해도 슬립은 슬립이다.

씁슬한 마음을 부여잡고, 저녁도 못먹은 관계로 야식 겸 해서 소주 한잔..


이렇게 9일차가 마무리 되었다.







4월 6일 목요일, 10일차


힘들었는지 숙소에서 늦잠을 잤다 ㅡㅡ 체크아웃 시간 지나서 일어났더니

무인텔이라 그런가 전기를 꺼버린다.


어둑어둑한 곳에서 급하게 짐 챙기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다.


며칠 전에 들렀던 찜질방에 들러서 좀 씻고 다시 길을 떠나기로 한다.




8일날 토요일에 사촌여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

거제도랑 부산에 지인이 있어서, 그쪽에다가 바이크를 맡겨놓고 가려 했으나

고민 끝에 해경을 해체 울산 형님댁에 바이크를 맡겨두고 형 차로 같이 서울로 가기로 했다.








벌레묻은거 물티슈로 닦다보니 미러실드에 코팅도 다 벗겨지고 기스도 나고 그냥 개판이다ㅠㅠ








아마 하동 어디였던것 같다. 한국엔 이쁜 길이 너무 많다..


사실 여수에서 이순신대교 건너면 광양까지 금방인데, 이순신대교가 자동차전용도로라서

순천까지 뺑 둘러서 광양지나 사천까지 가야했다.








진주와 사천 모두 냉면이 유명하다.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재건냉면이다.


전 회사에서 출장왔을 때 한번 들렀었는데, 평양냉면식이었던걸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주차요원 하시는 할아버지가 서울에서 왔냐고 기겁을 하신다..ㅎㅎ..









고기고명이 올라간 비빔냉면이다. 조금 달달한 편인데 맛있다. 









일단 사천에서 묵고 금요일에 울산으로 넘어갈 생각이라서, 어딜 갈까 하다가

사천에 선진공원 벚꽃이 유명하다고 해서 선진공원으로 갔다.


무슨 축제라고 하는데 가보니 이게 왠걸 풍물시장이 와있네ㅋㅋ 예전엔 우리동네에도 간혹 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동네는 주택가다보니 풍물시장 야시장이 오면 좀 시끄러워서 짜증이 나는 편.








싹싹~!!


잊혀진 명검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풍물시장에 빠지지 않는 품바 공연









미니바이킹도 있다ㅋ








선진리 왜성이다. 어둑어둑해서 그런가 벚꽃이 팝콘처럼 보인다.









주차장에서 잠시 한 컷.


숙박어플로 가장 저렴한 숙소를 골랐는데 무인텔이다.

주변에 편의점이 없으니 참고하라.. 이렇게 적혀있었는데

편의점이 없는건 좋았는데 난 최소한 읍내에서 가까울 줄 알았지 ㅡㅡ;;;;;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따라서 읍내에서 20분이나 더 가서야 겨우 숙소를 찾았다..








무인텔이라 그런가 역시나 러브호텔 분위기다.


우야튼 덕분에 푹 자고 10일차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날백수

4월 2일 일요일, 6일차



일찍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었다 =ㅁ=a 거기다가 거의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일어났다.


씻지도 못하고 대충 짐만 챙겨서 나왔는데, 어차피 제주도 행 배를 타려면 다음날 아침이므로

몸도 좀 지질 겸 사우나로 향한다.








날씨는 매우 좋고, 여수에선 슬슬 벚꽃이 만개할 시기다.







역시 목욕 후엔 바나나우유







향일암으로 향했다. 할리 아재 투어팀과 스천알 아재를 스쳐지나가며 손 흔들어주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향일암으로 향하는 차가 많았다..


향일암 일출광장인데 사실 해돋이 명소는 향일암이라는 사실










향일암 앞에선 온갖 건어물과, 여수 특산물인 돌산갓김치, 고들빼기를 판다.

고들빼기 한 상자 사서 울산의 형님댁에 택배 부쳐줬다.








다 좋은데 개더움 ㅇㅇ








늦은 점심으로 향일암에서 여수 돌게장을 먹어본다.

다 먹고 한공기 더 먹었다. 꿀맛이다.







다시 여수로 오는길에 잠깐 무술목 해변에 들렀다.

별로 볼건 없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에 들리려 했는데 마감시간이 되어서 입장 불가.


일몰구경 겸 케이블카를 타보기 위해 돌산공원으로 향한다...








자지처럼 생겼는데 자지가 아니다. 보고 자지러지는줄 알았다.


표준말만 썼습니다.









석양이 진다...








돌산공원 아래쪽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있다.

왼쪽에 장군도와 여수 구항이 보인다.








일몰샷

행락객들 차가 매우 막힌다..







벤치에 앉아 멍때리다가 구도가 이뻐서 한컷








돌산대교의 야경이다. 포커스는 일부러 날려봤다.








돌산공원에서 본 여수밤바다 파노라마










케이블카 타기 전 마지막으로 돌산대교 한컷









케이블카를 타러왔다. 나 빼고 전부 커플 아니면 가족이다.

하긴 이런데 혼자오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ㅋㅋ

오도바이 타고 전국일주 중이라고 하면 더 기겁을 하겠지


혼다 슈퍼커브로 유라시아 횡단하신 분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오도바이 타고 여행다닌다고 하면 여행에 미친놈으로 사람들이 보는지라 오히려 편하다 (경계심이 줄어들더라)

라는 취지의 글을 봤었는데 뭐 대강 맞는 이야기인것 같다. 나도 사람들이 미친놈 취급했거든...




아무튼 높은곳을 좀 무서워하기도 하고 사실 케이블카 안에서는 유리창때문에 좀 사진도 잘 안찍히고

바람도 겁나 씽씽 불어서 케이블카가 흔들리느라 사진은 찍었는데 올릴만한 사진은 없다.

대신 케이블카에서 보는 여수밤바다 야경이 또다른 맛이니, 한번쯤은 타볼만한 것 같다.







되려 사진은 내려와서 더 잘 찍히는 편이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찍은 파노라마 야경사진.








LED의 경우... 워낙 오도바이가 작고 또 전방주시 안하는 운전자들이 태반이라서

이렇게 하향으로 뒷차량 시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장착하는건 합법화 되었으면 한다.

국도에서 시커먼데 LED 없이 미등하나만 깜빡깜빡 하고있으면 나라도 못보고 뒷빵 하겠다.


참고로 이륜차도 운전하고 사륜차도 운전하지만, 개인적으로 야간에 위협적인건 세단보다 높게 위치한 곳에서

하얗게 쏟아져 내려오는 SUV의 전조등이다. 세단을 타면 바로 눈높이로 빛이 직격을 해버리니까 앞이 안보인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여분의 휴대폰 케이블과 외장배터리를 사러 대형마트에 들렀다.

늦은 시간이라 갈데가 여기뿐이 없었다ㅠㅠ... 원래는 다이소표 외장배터리가 있었으나 용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10000mAh 짜리 하나를 구매했다. 돈아깝ㅠㅠ


참고로 난 대형마트와 다이소를 참 좋아한다.. 작년쯤 유행했던 '탕진잼'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래서 이렇게 대형마트 안에 다이소가 입점해있으면 참 좋다.ㅋㅋㅋ







저녁을 아직 못먹은 김에 마감임박식품으로 허기를 채운다.

작아보이는데 하나당 대충 일반 유부초밥의 3개정도 크기다. 거의 유부주먹밥 수준.


주차장에 앉아 먹으려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마트 출입구에 걸터앉아 쭈구리고 먹었다.

누가보면 노숙자인줄 알았을 것 같다...








이 날 잠은 피씨방에서 잤다.

사진은 제주도에서 산간도로 코스 계획이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계획하고 간 길이다 (....)


어차피 몇시간 못자고 출발해서 차량을 선적해야 하므로 모텔 여관은 돈아깝고

이런 경우엔 PC를 맘대로 쓸 수 있는 피씨방이 제격이다. (사실 밤 늦어서 여관에서 안받아주더라 시발..)


야식비가 꽤 많이 나온게 함정ㅡㅡ





4월 3일 월요일, 7일차


원래 피씨방에서 두세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려 했건만 밤을 꼴딱 새버렸다ㅡㅡ

6시 반쯤 해서 여객터미널로 향한다..







엑스포여객선터미널에서 제주행 카페리를 탈 수 있다.

여수연안여객터미널로 가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제주도 배타러 거기로 갔던 등신이 바로 나다..ㅠㅠ..)








이용할 선박은 한일골드스텔라 호다.








선적 대기중 이런 눈호강이....@_@

그러고보니 오도미터 1,300km정도에서 출발했는데 어느덧 2,170km다.


참고로 여수발 제주행 차량선적절차를 소개하자면,


1. 차량을 몰고 일단 무작정 줄을 서고, 차례대로 진입하면 된다.

2. RORO 램프에 안내하시는 분이 있는데, 차종에 따라 (이륜차는 배기량에 따라) 안내증을 끊어주신다.

3. 안내에 따라 데크에 올라서서 지시에 따라 정해주는 위치에 정차

4. 하역사에서 Lashing작업을 하게 되는데, 고박용 밴드는 앞바퀴 휠 / 시트 / 뒷바퀴 휠에 걸게 된다.

   시트 라싱작업할 때 차체에 기스가 나지 않도록 수건이나 기타 덮을 수 있는게 있으면 좋다.

   내 경우엔 비옷으로 해결.

5. 라싱작업이 끝나면 안내증을 들고 나와서 옆에 위치한 조립식 건물로 (하역사 사무실) 간다.

6. 안내증 드리고 차량운임을 결제하고

7. 터미널 건물로 돌아와 여객운임 결제하고 시간 맞춰 탑승하면 끝.


제주에서 여수로 돌아올 때에도 절차는 비슷하니 참고하자.


여담으로, 제주로 갈 수 있는 배편은 목포, 완도, 여수, 부산 등이 있는데,

부산발 선박의 경우 차량선적비용이 비싸고 (차량선적비만 내 MT-03 기준 12만원 정도) 소요시간이 12시간으로

오래걸리는지라 제부선은 보통 화물차량들이 많이 이용하고

완도발 선박은 고속페리인 한일블루나래가 오토바이 선적이 안되는걸로 알고.. (자세히 아시는 분 댓글바람)

그래서 여수발 선박이 가격이 저렴하고 항해시간도 적당해서 (5시간) 영남지방 분들도 여수로 오셔서

많이들 배 타고 투어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엔 서울에서 제주도 투어가려면 인천에서 선적해서 가는게 선적비용 많이 내더라도 편한 방법이었겠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제주간 노선은 운행되지 않으므로 참고하자.






여튼 이런 방식으로 라싱을 한다.








여객승선권까지 끊고 탑승 대기중에 배낭이 죽었슴다..ㅡㅡ;;

네이버 쇼핑에서 저렴한걸로 샀더니 아무래도 무게가 좀 부담이 되었나보다.

다행히 클러치백이라 다른 쪽에 연결이 가능해서 그 쪽으로 고리를 다시 걸었다.

들러메는 방향이 바뀌니 영 불편했다.








3등객실인데 대충 이런 분위기다. 객실에서 냄새가 좀 남. 구명동의는 사진상으로 안보이지만 우측에 있다.

객실에서 음주 및 취식은 금지이지만 잘 안지킨다 (....)

갈때도 왠 취객 한명이 왜 객실에 베게가 없냐며 (....) 선장 나오라고 난리부르스를 쳤다.

갑판장인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복입은 분이 나오셔서 제지함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미친듯이 바닷바람이 분다....

위쪽 하늘은 맑지만 아래쪽엔 미세먼지가 좀 있다.








여객터미널에 구내식당도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문을 안열어서 선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식사는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처럼 자율식당인데,

밥한공기 ㅇㅇㅇ원, 반찬 하나당 ㅇㅇㅇ원 해서 고른 뒤에 결제해서 먹는 방식이다.

참고로 저 양이 10,500원입니다. 헐..ㅠㅠ 비쌈








선내엔 오락실도 있다. 대부분 고전게임이다.


잘 찾아보면 샤워실도 있는데 화물기사 전용이라고 한다.

이 날은 주말이라 일반 향락객도 많았는데, 섬인 제주도 특성상 화물차량 및 화물차 기사님들도 엄청 많다.




밥먹고 객실에 내려오니 밤을 새서 그런지 슬슬 졸리다... 한숨 잔다...




......




그리고 눈떠보니 객실에 아무도 없다. 뭐여 씨발 사고났나;;; 하고 보니 방송이 들린다.

데크에서 차량을 빼야하니 운전자들 먼저 데크로 나오란다.


헐레벌떡 차량선적 데크로 뛰어가서 하선 준비.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 포함하면 6번째 제주도 방문이다 ㅡㅡ;;


제주도 운전은 3번째인데, 앞서 두번은 헐레벌떡 돌아다니기 바빠서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 관광지는 5번동안 대부분 가본터라, 이번에는 관광지가 아니라 길 위주로 여유있게 돌아다니려 한다.




제주도 도착일이 4월 3일이었는데 여기저기 4.3사건 추모관련 문구가 붙어있다.


잠시 묵념.









터미널 출구에서 방역 약품세례를 받았다. 기겁해서 쉴드를 닫았으나 이미 와장창ㅠㅠ

다행히 레쟈 자켓이라 상체는 100% 방수가 되었다.


중문쪽에 게스트하우스만 잡아놓고 세부 계획은 안세워둔 상태라서

어딜 먼저 가볼까 하다가 바다를 오른쪽으로 끼고 해안도로를 돌기로 했다.

대충 시간 계산해보니 일몰에 즈음해서 도착할듯.









일단 특산물을 먹는다.









이호테우 해변도로 (로 기억)








애월해안도로로 향하는 어느 중간 마을길









멋있게 나올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사이드미러가 겁나 지저분했다 (.....)









애월해안도로 근처의 풍경이다

조금만 더 밑으로 내려가면 '리치망고'라는 유명 주스가게가 있다.

5번째 방문때 한번 먹어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패스.








협재 해수욕장.


아직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백사장에 비닐을 덮어놨다. 아마 모래유실방지 목적인듯 하다.

일요일인가 그런지 커플이 많다.


참고로 협재 쪽에도 게스트하우스 및 펜션이 무지하게 많다..








바람이 엄청 많이 분다....

예전 4번째 방문때에는 강풍주의보가 떨어져서 반쯤 날아갈 뻔 했었다 (....)






협재에서 중문까지는 1132번 지방도 (일명 일주도로) 위주로 다니다가

해안도로 이정표가 보이면 빠져서 해안도로 쪽으로 달렸다.


왠 스천알 오너랑 마주쳤는데 알고보니 바튜매 회원이었다. 바튜매에 글 올리니 아는척 해주시더라ㅎㅎ








드라마 '올인' 촬영지인 송악산이다.

일제시대에 일본이 만든 지하벙커가 있다.


촬영지까지는 많이 걸어야 한다.... 참고로 난 두번이나 와본 곳이라서 갈 생각이 없다.

엉덩이 아파서 잠깐 쉬러 온 것 뿐...









중문쪽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키우는 개 한마리가 반긴다.









대충 이런 분위기다.








대충 체크인하고, 아직 저녁을 못먹어서 근처에 있는 '아즈망 해물라면'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사장님 아드님께서 내 바이크 번호판을 보시고 서울에서 왔냐며, 물어보신다.

전국일주중이라고 하니 응원해주신다. 감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해물라면이 메인인것 같은데 난 사나이의 메뉴인 제육을 골랐다.

제육이 질리면 돈가스를 먹으면 되고, 돈가스가 질리면 다시 제육을 먹으면 된다.


내 기준에 매우 흡족한 맛이었다. 나중에 제주도 또 가게되면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보니 아무도 없다.

4인용 도미토리인데 숙박자가 나밖에 없어서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이렇게 7일차의 밤이 저물고, 다음 날 본격적인 제주도 산간도로 투어를 떠나게 된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날백수

때는 3월

이직을 준비하게 되면서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던 버킷리스트 - 오토바이 전국일주를 떠났다.

그냥 큰 그림만 그리고, 세부 일정, 계획은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났다.

돌아온지 대충 1달 넘었는데, 블로그에 쓸것도 없고 해서 올려본다.


이 이야기는 나이 서른 넘어서 오도바이에 늦바람난, 어느 아저씨의 24일간의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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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화요일, 1일차

원래 그 전에 출발하려 했는데 감기때문에 골골대고, 비오고, 미세먼지 쩔고

짐쌌다가 물품 더 챙겨볼까 하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풀고 다시 짐싸기를 반복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일단 무작정 출발한다.






여의도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고 한컷

짐은 백스터 리어백(확장) + 네이버쇼핑산 저렴한 클러치백에 잘 실었다.

클러치백 같은 어께에 둘러메는 짐은 다들 몸에 부담된다고 비추해서 최대한 줄이려고 했는데

테스트 해보니 저렇게 앞으로 메고 연료탱크 위에 올려두면 어께에 부담도 없고 좋더라..


날씨가 아직 쌀쌀했던 관계로, 여행 중간에 날씨가 풀릴것을 대비해서

맥슬러 더블메쉬 위에 알리발 레쟈자켓을 입었다. 결과적으론 옳은 선택이었다. 해지면 겁나 추웠으니..


일몰 후 운행은 하지 않을 작정으로 일부러 미러실드만 가져왔다.

이 선택이 뻘짓이었음을 깨닫기는 채 3일이 걸리질 않았다 (....)


어디갈까 하다가 일단 서해안쪽으로 돌기로 맘먹고 티라이트로 향한다.






라이더의 성지 중 하나 시화나래휴게소(티라이트)

갔을땐 아무래도 평일이라 바이크가 몇대 없었다. 잠깐 바다구경하다가 오늘은 어디서 잘지 고민한다.

태안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바이저가 미러쉴드이니 일몰 후 운행은 힘들다고 판단, 제부도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물때를 못맞춰서 망했다 (....) 제부도 물때가 7시 반이라 그때까지 할게 없다







시간 떄우러 대부도의 유리섬 박물관에 들렀다.







각종 유리 세공품들






뒤켠엔 이런 정원도 있다. 데이트하기 좋을듯 하다







이런것도 (....) 있는데 데이트할때 적당한 섹드립은 분위기 환기에 좋습니다.







유리공예 시연도 보여주는데 신기하다








보고 제부도 입구로 왔는데 1시간 반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옆에 카페에서 멍때리다가 시간되니 아뿔싸 해가 졌다.

가로등이 없고 미러실드라 앞이 안보인다;; 생각해보니 좁은길에서 잘못하면 바다로 직행이다;;;


바이저 올리고 조심조심 살살 간다. 물이 좀 마른다음에 갔었어야 하는데 미끄러질까봐 겁난다.

숙소는 대충 아무데나 잡았는데 와보니 바닷물이 다 튀어서 난장판이다ㅠㅠ 세차 한번 해야겠다.


이 날은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어서 치킨 배달에 쏘주한잔 하며 대충 잤다.

이런 생활도 전 회사에서 출장이 잦아서 익숙하다.

(참고로 지방에서 숙소찾을 때 야놀자/여기어때 등 모텔어플이 상당히 유용하다..)


축구보다 짜증나서 치킨 몇조각 던진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바닥에 빈 소주병 3병과 치킨 두조각이 뒹굴고 있었다ㅋㅋ







3월 29일 수요일, 2일차






술도 마셨겠다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썰물때라 물이 다 빠져있다.

오늘은 어디갈까 하다가 어제 못간 태안쪽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잠깐 세우고 담배 한대 피우는데, 호객하시는 아저씨가 오셔서 말을 거신다.

몇cc냐고 물으시길래 320cc인데용.. 전국일주 중입니다ㅎㅎ 하니까

젊으니 부럽다며, 자기도 젊을때 오도바이 타고 다니셨다며 격려해주신다.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서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아닐까..








제부도의 카페다. 바닷길은 열려있지만, 어차피 얽매이지 않는 일정이라 바닷물 좀 마르면 출발하기로 했다.

브런치 겸 해장커피 겸 잠깐 들러서 차 한잔에 샌드위치같은거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메뉴판 보고 그냥 커피만 마셨다. 일정엔 얽매이지 않지만 지갑엔 얽매이는 불쌍한 여행자다..ㅜㅜ..







지나는 길에 잠깐 편의점에 들렀는데, 마침 호스가 있어서 사장님께 잠깐 물만 뿌리면 안되겠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소금기 제거 겸 해서 물만 살짝 뿌려줬다. 체인루브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안가져왔다ㅠㅠ

(여행 끝나고 보니 결국 체인 녹슬고 난리가 나있었다..)







전날 지나가다 눈여겨본 동춘서커스를 갔다.

평일에 사람이 좀 많다했는데 효도관광오신 어르신들이 관광버스 두대에 나눠타고 오셨다ㅎㅎ

가격대가 좀 있었는데 매우 즐거운 관람이었다. 사람이 막 붕붕 날아다니고ㅋㅋㅋㅋ 갓춘서커스!!!

훌라후프 하시는 분 이쁘더라..








서커스 개시 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삼각대와 블루투스 셔터를 꺼내들고 셀카를 찍어본다.


나름 여행의 필수품인데, 그러나 그 삼각대가 다시 가방에서 나오는 일은 없었다..... 아오 귀찮앜ㅋㅋㅋ







포즈 1.







포즈 2.









태안까지는 서해대교를 건너는게 가장 빠르지만, 서해대교가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인지라 이륜차 통행 불가.

아산방조제를 경유해서 가야한다.


여기가 아마 서평택 사거리였을건데 난데없이 자동차전용도로 표시가 튀어나와서 황당했다.

참고로 중간에 이륜차진입금지 표시판이 없었고 잘 가고있는데 난데없이 툭 튀어나오면 어쩌라고..

아무래도 서평택TG쪽이 자동차전용도로라는 표지인것 같은데 표지판 위치가 애매해서 사람 당혹스럽게 한다.


여기서는 평택항을 경유해서 아산방조제를 건너고, 34번&32번 국도를 경유해서 쭉~~~ 달린다..

쏘고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가, 원래는 국도보다는 지방도를 선호하는데 해질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결국 중간에 해가 지고ㅠ.ㅠ 야간운행 안해야지라며 출발한지 이틀만에 야간주행을 하게 되었다.







만리포 해수욕장 도착... 사진이 좀 밝게 나왔는데 역광이라 그런듯.

이미 일몰 후 시민박명에서 항해박명으로 넘어가는 쯤 되었나보다.







여기가 대한민국 본토의 서쪽 제일 끝이랜다. 근데 정서진은 아라뱃길에 있지 않냐

어쨌거나 서쪽 끝에 오니까 여행 목표 중 본토 동쪽 끝도 한번 가보려 결심해본다.

(해남 땅끝마을은 재작년 여름휴가때 가봄)







포켓스탑 4개가 한 자리에서 잡히는 이 위용을 보라...








숙소는 저 한켠의 펜션형 모텔이다. 출장다니다보면 모텔생활은 익숙하다.







무려 테라스도 있다..ㄷㄷ..







아무래도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밤의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상단의 별은 아마 목성으로 보인다.. 이정도 미세먼지에선 폰카로 찍힐만한게 목성이나 금성 정도밖에 없다.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잘랬는데 식당이 마감을 한 관계로 이 날도 결국 쏘주 행..ㅠㅠ







3월 30일 목요일, 3일차






숙소 바로 옆에있는 천리포 수목원으로 향한다.






이때는 아직 꽃피기엔 이른 시기라 (개나리 이제 막 피는 정도) 살짝 휑하다.

예전에는 후원자들에게만 부분개방을 했는데, 이제는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간밤에 보니 학교에서 MT온 애들이 있던데, 그 일행으로 보이는 남녀 둘이 구경을 하고있다. 썸타는 듯하다.








설립자인 민병갈 박사







대단하신 분이다







펜션건물도 있는데 무려 한옥이다..







호랑가시나무가 왜 귀에 익었나 했더니 은하영웅전설에서 지구교도가 힐더를 습격한 곳이 호랑나무가시관이다

참고로 그 사건으로 인하여 지구교도는 몰락한다..


은영전 논란은 많지만 한번쯤 정독하는것도 괜찮다. OVA가 100화를 넘는다는 전설이...








예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유땜에 올렸습니다








HOT, GOD, 바이오맨, 후뢰시맨, 파워레인저, 볼트론..


5인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날씨가 참 좋다.


그리고 개더움......









다음 행선지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어째 이 날 컨셉은 힐링인듯.


이륜차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으셨다. 주차 어디다가 할까요 하고 여쭤보니 그냥 한 칸 차지하고 하라고..

갑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아주머니







관광하면 빠질 수 없는게 술판이지요. 맛있겠다...









대충 이런 분위기다. 소나무가 유명하다던데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탕건봉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중간에 보령쯤에서 하루 묵을까 하다가 뭐 여름에 머드축제 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당초 행선지 중 하나인 서천으로 향한다..







서천행 중간에 화장실 겸 해서 대천역에 잠시 들렀다.

대학교 1학년때 학회 MT왔던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몇년만인지..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칸에서 아주머니 전화통화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기겁해서 여자화장실 잘못왔나 밖에 사람있나 지금나가면 변태취급받는거 아닌가 체포되나?;;;

.... 이런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밖에서 왠 아저씨 헛기침 소리가 들린다 (....) 이런. 남자화장실이 맞다.


나름대로 그 아저씨는 배려해준다고 헛기침 해주셨는데 아주머니는 내가 손씻고 나올때까지 전화통화 중.


헤프닝이라면 헤프닝이겠지만 내가 여자화장실에 잘못 들어간거였으면 경찰에 끌려갔을듯...







일몰 30분을 남겨놓고 서천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전형적인 시골 동네다. 숙소도 깨끗한곳 찾기가 힘들어서 여관방을 잡았다.

이 동네 뭐있나 하고 마구 헤매고 다녔다 한 두시간은 걸은듯 하다. 근데 뭐 영 볼게 없다.

배고파서 숙소 근처 야식집으로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야식집이 문을 닫았다 (?????)


결국 대충 국밥으로 때우고 맥주 두캔과 함께 마무리.

맨날 술을 먹었는데 다음날은 술 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3월 31일 금요일, 4일차







느즈막히 일어나서 서천운동장으로 향했다.







평소에 꼭 가보고 싶던 세팍타크로 대회


가운데 코트가 보이는가? 느엌ㅋㅋㅋ 사람이 겁나 붕붕붕 날아다닌다ㅋㅋㅋ

밑에는 학생부대회 여고부 선수인데 일반 대학생들이랑 족구 붙어도 다 때려잡을 기세다.






진짜 이러고 날아다닌다.


받아내기가 어렵다보니 랠리가 많아봐야 3~4회 밖에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빠른 전개가 가능하다는 뜻도 되겠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개인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릴듯 하다.

사실 구경하는 입장에선 오랫동안 이어지는 랠리도 숨막히고 재미있고 하거든..







서천이 아무래도 세팍타크로 관련 행사유치를 많이 하는듯 하다.

뉴스를 찾아보니 앞으로 3년간 전국대회 개최를 한다고 한다.


이 날 오전 경기는 고양시와 청주시 경기가 불꽃튀는 경기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대회도 가볼까 한다.







서천에서 군산 익산 지나면 전주다. 오늘은 전주에서 묵는다.


동산역쯤을 지나다가 문득 전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 생각나 연락을 해본다.

그 분도 이직을 하셨는데 동산역 근처에서 일하신단다.

"저 ㅇㅇㅇ 보이는데 있는데 어디에여?? XXXX건물 밑에 있어여!!!!"

하니 위에 올려다보라고.... ㅋㅋㅋㅋ 이럴수가 바로 그 건물 밑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네

잠깐 만나서 얘기 나누다가 저녁에 술한잔 하기로 했다.


시간이 좀 일러서 퇴근하시기 전까지 먼저 숙소 잡고 조금 전주를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를 잡기는 했는데, 난 아직도 여기가 베니스 모텔인지 화이트 모텔인지 자이 모텔인지 모르겠다.










뭐할까 하다가 빨래하러 왔는데... 동전세탁 검색하고 왔는데 일반 빨래방이다;;;

결국 신시가지 쪽에 들러서 코인세탁 한번 돌리고


길거리음식이나 먹어볼까 해서 오랫만에 한옥마을도 잠깐 가봤는데 역시나 사람 바글바글.. 해서 패스했다.








우아동의 고기집인데 고기 대신 짜글이를 먹었다. 개존맛...

전국을 돌아다녀도 전주음식이 제일 입에 맛는듯 하다. 밥한그릇 뚝딱 하니 술이 술술 넘어간다.


맨날 술 먹는 것 같아서 다음날은 술 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뭔가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숙소에 들어가며 전주역 한 컷.

요새 한옥 디자인의 철도역이 많이 생겼는데, 전주는 꽤 오래 전부터 철도역이 한옥 지붕으로 되어있었다.







4월 1일 토요일, 5일차








전주에 왔으니 성묘를 와야지.


강진에서 포, 술 샀는데 가방이 꽉차서 들고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코멧라이더 한분이 와서 전화통화 하심.

말 한번 걸어볼까 하다가 바로 가셔서 패스..


이때까지 점심을 안먹었는데 알고보니 강진에 매우 유명한 국수집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땐 몰랐지ㅠㅠ

나중에 갈 일 있으면 꼭 먹어봐야겠다.


산소 바로 밑까지 길이 뚫려있기는 한데 문제는 거기가 자동차전용도로다.

더 큰 문제는 그 길이 아니면 몇백미터를 도보로 뺑 돌아가야 한다 (....) 심지어 전용도로라 건널목이 없으니

농로를 지나서 담벼락 타고 차 쌩쌩달리는 도로를 지나서 다시 산을 타야한다.


성묘 하고 할머니댁 잠시 들러서 얼굴 비추고, 고모댁에 갔는데 안계셔서 그냥 출발.


오늘의 목표는 여수다.








씨바.. 이것때문에 개고생했다. 여기 자동차 전용도로다. 이날 따라 자동차전용도라가 발목을 잡는다.

참고로 자동차전용도로 설치시에는 법적으로 우회도로를 지정하게 되어있다.


근데 우회도로가 없네?? 자동차전용도로 지정하는데 법적 요건에 하자가 있네 이거??? 아놔 씨바ㅋㅋㅋ


이 길이 언제 전용도로 지정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비에서도 전용도로로 인식을 못해서 (안하는걸지도)

아무리 내비를 돌려도 이 길로 안내를 한다. 빠른길/최적길/짧은길/전용도로 제외 몽땅 다!!!


결국 한번도 꺼낼 일이 없을거라 믿었던 지도책을 꺼내봤는데

아뿔사 축적이 너무 낮아서 우회도로를 찾을수가 없다;;;;


결국 일단 내비상 목적지는 내버려둔채로 지방도를 헤메기 시작한다. 가다보면 다른길로 안내하겠지 뭐~~


그리고 1시간인가 2시간인가를 헤멨는데...


날이 흐려서 해가 안비추니 이쪽이 동쪽인지 남쪽인지도 모르겠고, 꼬불꼬불한 지방도이니

동쪽으로 갔는데 출구는 북쪽에 있고 이 모양 이 꼴로 1시간을 헤멨다. 더 무서운건 그 헤메는동안 내비는

여전히 '전용도로 제외한 가장 빠른 길'로 17번국도를 찍고 있었다.... (전용도로 표지판만 3~4번 본듯)


결국 곡성까지 지방도를 헤메고 가서야 겨우 전용도로가 아닌 진입로를 찾아 17번 국도에 진입할 수 있었다.


제발 이륜차도 전용도로 진입할 수 있게 좀 해주세요.. 씨발..








섬진강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철도 전라선 구례 구 역이 있어서 잠시 휴식


국도를 달리면 이게 안좋은 점 중 하나다. 요즘 국도는 길이 잘 뚫혀있어서 그냥 길만보고 가면 되다보니

차가 없으면 쏘고달리면 되는데.. 나는 쏘면서 다니는걸 좋아하질 않고 풍경구경 경치구경 하면서 규정속도

최대한 준수하며 타는 스타일이라서 아무래도 고속화된 국도보다는 지방도를 선호한다.








다행히 해지기 전에 여수에 도착








여수 밤바다


느긋하게 제주도행 배편을 예매하려는데, 이륜차는 온라인 예매가 불가하다 (사륜차는 가능)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예매하라고 하는데 업무시간 종료로 연락이 안됨ㅠㅠ


여수에서 페리 출항이 아침 7시라서, 고객센터 업무시간 개시가 9시니 예약 불가로 출항 불가로 결론짓고

여수/순천에서 하루정도 더 놀다가 다다음날 출항하는 스케줄로 계획해본다.








숙소는 소방서 근처로 잡고, 저녁 뭐먹지 고민하다가 국밥집에 들렀다

"아줌마 여기 수육정식이여~" 하고 8천원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아놔 이 아줌마ㅋㅋㅋ 만8천원짜리 안주 수육을 갖다주네 ㅋㅋㅋㅋㅋ


얼척이 없어서 저 수육정식 시켰는데요...;; 하니까 미안한 기색도 없다 ㅋㅋㅋ 황당..

원래는 술 안먹고 밥만 먹고 숙소 들어가려 했는데 짜증나서 공기밥에 쏘주시켜서 혼술함




오도바이 카페에 올라온 글에 아침일찍 선착장 가면 예매하지 않아도 오도바이 선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그 시간맞춰 갈라면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밥먹고 나니 새벽 1시.


일단 일어날 수 있으면 가보기로 하고 알람을 5시에 맞춰보는데.....


내가 그렇게 간단히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었다.......ㅋㅋ...




6일째부터의 이야기는 언제 또 올릴지 모르겠지만 우야튼 to be continued..




Posted by 날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