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수요일, 21일차







느즈막히 일어나 불영사 계곡으로 향했다.

울진에서 태백산맥 너머 봉화쪽으로 가는 36번 국도다.

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치가 좋아서 느긋하게 와인딩하기 좋은 도로인듯 하다.


불영사 입구 주차장에 섰는데 자꾸 아줌마들이 두릅나물 사라고 한다ㅠㅠ







불영사 일주문


이때까지만 해도 불영사까지 금방 갈줄 알았지.... 대충 한 20분 걸어야 불영사가 나온다ㅠㅠ









전날에 영동지역에 비가 좀 와서 그런지 유량이 많다


불영사 계곡은 대한민국 명승 제 6호에 지정되어 있다.








사찰을 방문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뭐 옆에서 공사중이라서 시끄럽긴 했지만..








물이 맑고 시원하다.









보물 730호 응진전







보물 1272호 지정된 불영사 영산회상도


마찬가지로 보물(1201호)로 지정되어있는 대웅보전 안에 있다.









다시 미친듯이 걸어서 일주문으로 왔다... 힘들어 죽겠다 계곡이라 더 힘들다.


날씨는 무척 좋다.










불영사 계곡을 내려오다 문득 길이 이뻐서 멈췄다.









울진에 방문한 주 목적 중 하나인 울진 봉평리비를 보러왔다.


고대사 시간에 이걸 주제로 금석문 발표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게 벌써 5년정도..

중성리비 냉수리비 봉평리비 주제로 발표한것 같은데, 삼국사기에 기재된 신라의 율령반포가

실재하였음을 증명하고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었는지, 그리고 당시의 관직체계는 어떻게 되어있었는지 등

신라의 고대국가 발전양상에 대한 매우 중요한 자료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봉평리비 실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사진은 못찍었다.










입구에는 봉평지역의 수집된 금석문(송덕비 등)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고,

후원쪽에 한국의 주요 금석문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은 광개토왕릉비다. 겁나 크다. 보다시피 훼손된 부분도 모두 본땄다.

훼손되고 판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해석에 따라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반박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상세한 해석내용은 다 까먹었지만..ㅎㅎ..









이날 점심은 매우매우매우 비싼걸 먹었다..


일단 원래는 포함이 안되지만 특별히 맛보라고 0.5인분 주신 물회










그리고 메인으로 마리당 2.5만원짜리 홍게 두마리.....


얼마전에 친구가 영덕에서 저렴하게 홍게를 먹었다고 해서 난 울진에서 한번 먹어볼까 하고 왔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당황.... 그런데 그 친구는 홍게가 씨알이 작은거였고 난 큰거라고 가격차가 있었다.


일단 한마리만 먹어볼까 하다가 한마리론 양이 적다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두마리 달라고 했다.

불쌍해보였는지 (어차피 평일이고 해서) 좀 깎아주셨다. 헤헤 감사합니다.


열어보니 흑장인것 같은데 맛있게 먹었으니 됐다.







아름다운 맛이다.








숙박비보다 비싼 밥에 눈물이 나는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울진의 명소인 덕구온천. 해질 무렵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자연 용출 온천이다.

뜨끈뜨끈하게 지지러 왔다... 가격은 대온천탕 기준으로 일반 사우나랑 비슷하다.

스파의 경우 가격이 좀 되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온천에 호텔도 딸려있다. 참고로 동서울 터미널에서 덕구온천까지 바로 오는 버스가 있다고하니 참고하자.








피부가 매끈매끈한 상태로 나오니 해가 졌다..


아무래도 숙박은 여기 호텔은 가격이 좀 되고 어차피 혼자왔으니 의미도 없고,

바로 아래쪽에 덕구2리의 모텔을 이용해서 숙박을 한다.








4월 20일 목요일, 22일차




아침에 일어나서 덕구온천을 한번 더 갔다-_-


이제 남은건 쭉 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 뿐.









중간에 삼척에 해신당 공원이란게 보여서 잠시 들렀다.









남근을 토템으로 삼는 숭배문화는 세계적으로 흔하다. 거석으로 만든 남근석라던가..


내 경우엔 고등학교때 학교에 교훈을 돌에 새겨서 운동장에서 잘 보이는 곳에 세워뒀는데

그게 남근처럼 생겨서 보통 좆돌 이라고 불렀다. (남고였다)


해신당의 경우엔 처녀귀신과 섞였는데 한국은 예전부터 처녀귀신이 한이 많다 해서 두려워했다.


처녀귀신이 많은 이유 ]










설명이 길었는대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자지가 존나 많다.









별 기괴한 모양의 자지들이 있는데 이건 그 자지중에 날 자지러지게 만든 한 자지이다 (라임 돋네)









시발 무브먼트ㅋㅋㅋㅋㅋ 좆같네ㅋㅋㅋ 아니 좆 맞구나









이런곳에서 빠질 수 없는 컨셉사진


지나가는 아저씨가 찍어주셨다










다음 코스인 환선굴로 이동하다가 지쳐서 쉬는중.. 이 날은 좀 많이 걷다보니 힘들었다









환선굴 도착하니 딱 점심때라서, 바로 앞의 식당에서 간단히 산채비빕밥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7천원이었는데 관광지이고 나름 격오지(?)인걸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6천원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ㅜㅜ..


맛은 그냥 딱 산채비빔밥 맛이다. 게눈 감추듯 하나도 안비우고 먹어버린게 함정









환선굴 입장권.

매표소에서 대충 몇백미터 걸어가면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데, 모노레일은 따로 이용료를 끊어야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론 모노레일을 타는걸 권한다.

환선굴 내부에서도 꽤 걸어야하기 때문이고, 매표소에서 환선굴까지도 꽤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

삼척시에서 바로 옆에 대금굴을 개발했는데, 아쉽게도 매금굴에 갈 생각은 못했다..

환선굴만으로도 지쳤기 때문..ㅋㅋ....ㅠㅠ...








동굴이라 그런가 폰트에서 땅굴 느낌(???)이 물씬 든다.

아쉽지만 환선굴 내부는 촬영 금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찍는 사람은 많다....)

난 사진 안찍었다!! 고 말은 못하겠지만 양심상 올리진 않겠습니다.


여튼 삼척 관광을 한다면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내부 온도가 낮아서 메쉬자켓을 입고갔는데, 습도가 높아서 땀이 미친듯이 남....


중간에 지옥의 다리 건너면서 아무생각없이 밑을 내려다봤는데 순간 지릴뻔..








참고로 환선굴 앞 주차장에는 이렇게 이륜차 주차구역이 따로 있다.


막 주차장 진입해서 어따 주차해야될까 두리번두리번 하고있는데, 주차안내원께서 부르시더니

이륜차 주차구역이 따로 있으니 주차하라고 하셔서 이쪽에 주차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륜차 배려문화는 되려 서울보다 지방이 낫다고 생각한다.

사륜차와 이륜차를 둘 다 모는 입장에서, 이륜차가 주차구역 하나를 오롯이 차지하는건 사실 좀 민폐다.

이륜차 4대면 사륜차 주차구역 하나 안에 주차가 가능하니까.... (사륜차의 입장입니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자투리 공간에 이륜차 주차구역을 만드는게 낫다.

하다못해 사륜차 운전자의 이륜차 주차테러(멋대로 옮긴다던가 하는 일들) 등등을 방지할 수 있다.









중간에 삼척시와 동해시가 있지만 건너뛰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정동진 해변.


사진엔 안나왔지만, 초딩들이 많이 놀러와있었다. 현장학습이었을듯???

아무래도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가 외국인도 몇 파티 보였다.

아마 중국인 내지는 대만인이었던것 같다. 단체관광은 아니고 친구끼리 놀러온듯.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인증샷 한방 박았다.


22일동안 전국일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진찍어달라고 얘기함-_-

전국일주이고 22일차라고 하니 그 아저씨도 많이 격려를 해주심.








강릉 통일공원 함정전시관에 들렀다. 입김은 자체 모자이크ㅋㅋ


아쉽게도 오후 6시를 방금 지난 시간이라 입장은 불가능했다. 30분만 일찍 갈걸...

배경은 대한민국 해군 916함으로 前전북함이며 전시된 함정이다.


96년 무장공비침투때 좌초된 상어급 잠수함을 보고싶었지만 사진 각이 안나와서 못찍었다.


여기저기 군 초소가 있어서 사진찍기는 뭐했다.

아무래도 동해안은 군사작전구역이 많으니 동해안 투어시 라이더분들 참조하시길...









딱 저녁 밥때 맞춰서 교동반점에 도착했다ㅎㅎㅎㅎ 오늘로 세번째 방문이다.








프랜차이즈 교동짬뽕과 비슷한것 같으면서 좀 다르다. 좀 더 맛이 진하다고 보면 된다.

국물이 좀 더 짜니 참조하자. 개인적인 취향으로 좀 짜게 먹는지라 내 입맛엔 딱이다.

내비에 강릉 '교동'에 있는 교동짬뽕을 찾으면 교동짬뽕 프랜차이즈로 검색되니 참조하자.

물론 프랜차이즈 교동짬뽕도 어딜가나 중상타는 치는 맛이긴 하다.....


전국 5대짬뽕이니 뭐니 하는데, 난 3대 뭐뭐니 4대 뭐뭐니 하는건 거의 일제의 잔재 급으로 취급한다.

그렇지만 '내가 먹어본 짬뽕' 중에선 3톱으로 꼽겠다 (충무로 낭만짬뽕, 강릉 교동반점, 고성 수성반점)

물론 국내 방방곡곡 댕기면서 짬뽕투어 댕긴게 아니니 개인 취향으로 생각해주세여 >ㅁ<


원래 영업을 좀 일찍 마감하는 편인데, 다행히 거의 막차 급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문득 Mi Fit을 봤는데 이날 무진장 걷기는 했다-_- 불영사에 환선굴에....








이 날의 숙소는 라이더들의 성지(?)중 하나, 강릉 라이더 게스트하우스 오션마리나.

경주 두바퀴 게스트하우스를 소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국일주 내지는 동해안 일주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휴게소 같은 느낌으로 게하를 운영하고싶어 하셨다.


다행히 시즌이 아니라서 사장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서핑 쪽으로도 사업을 하고계신것 같은데 그쪽은 아는게 없어서..ㅠㅠ..


근처에 편의점이 없고, 있는 마트는 늦게까지 열지는 않으니 참조하도록 하자..









먹이를 쳐다보는 매의 눈빛

염분 가득한거라서 줄수가 없어서 희망고문을 해버렸다.

냥이 둘이 있는데 암놈이 발정이 와서 많이 힘들어했다...ㅠㅠ... 덕호 생각난다 덕호야~~ ㅠㅠ..


이렇게 맥주한잔 하고 22일차의 밤을 마무리했다.
















4월 21일 금요일, 23일차







좀 일찍 일어나서 사천진항 해변에 산책을 나왔다.

6시쯤 일어난것 같은데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일찍 일어난듯 하다-_-








비도 많이 맞고 해안가를 온지라 소금기 좀 씻을겸 물로만 살짝 세차를 하고 말리면서 한 컷.

세차시설은 있지만 세차가 서비스는 아니다. 세차는 셀프이니 참조하자.


체인루브를 가져왔으면 루브라도 좀 쳐발쳐발 했을텐데....

체인에 녹이 살짝살짝 보이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걍 댕김








출발해서 하평해변을 지나오는데 이 미친 갈매기 떼거맄ㅋㅋㅋㅋㅋ


이제 아무 생각없이 7번국도를 따라가다가 해변으로 빠질 수 있으면 최대한 해변으로 빠져본다...

대로를 따라가는게 아니므로 당연히 헤메게 되지만 굳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게 함정








낙산해수욕장에 들러 낙산사에 들렀다.

낙산도 거의 예닐곱번을 온것 같은데 낙산사는 처음 온 것 같다-_-


양양은 어머니 고향이라 친숙하다..









前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다. 2005년 산불때 낙산사가 불타면서 녹아내렸다. 사진은 남아있는 잔해이다.


전까지 낙산사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낙산사에 보물지정된 동종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어서,

당시 산불관련 뉴스를 라이브로 보면서 상당히 싱숭생숭 했었던 기억이 든다. 더군다나 전공이 전공이라..








길에서 길을 묻는다는데,


정작 전국을 일주하며 길을 떠도는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뭘하긴 걍 놀고 있다 (....)









사진엔 안보이지만 워낙 유명 관광지이다보니 놀러온 사람이 많았다.








날씨가 도랐멘..








낙산사 주차장에서 한 컷







점심시간에 게스트하우스 쥔장 부재중이라,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낙산해수욕장에서 편의점 커피 한잔.


시간 지나고 게하에 짐을 맡기고 다시 길을 떠난다.







전 회사 옆팀 차장님이 추전해주신 고성의 수성짬뽕에 왔다.

전국의 온갖 맛집은 다 알고 계시는듯 하다 (.....)








훌륭한 맛이다. 먹어본 짬뽕 중에선 수위권이라고 보겠다.








먹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복귀.

원래 파티형 게스트하우스이나 시즌도 아니고 평일이고 해서 투숙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고, 23일째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Posted by 날백수

4월 14일 금요일, 16일차



거제 아는 형 집에서 일어나보니 그 형은 이미 출근을 해있다. 하지만 난 백수다 으허허
주섬주섬 일어나서 짐을 챙기는데 바이크 키가 없다. 헐?????
잠시 멍때리다 형네 아파트 주차장에 와보니 아 글쎄 전날에 가방 빼면서 키를 그대로 꼽아두고 나왔다;;
다행히 누가 바이크 가져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ㅋㅋㅋㅋ 완전 개망할뻔했다...ㅠㅠ..

오늘의 일정은 부산에 들러서 전 회사에서 아는 동생을 보러간다.
거가대교를 건너면 1시간이면 부산에 가겠지만 울산에서 통영, 거제로 오던 길을 거슬러 부산까지 간다 -_-






창원 진입 직전에 급 배고파서 중간에 카페에 들렀다.
간판에 분명히 핫도그라고 적혀있어서 핫도그나 먹을까 했는데 (튀기는거 말고 빵 사이에 끼워먹는거)
이름이 핫도그인데 핫도그가 없다ㅠㅠ 결국 커피 한잔에 초코머핀으로 아침 겸 점심을 때운다.






이번 전국일주가 다행인게, 제주에서 비 한번 맞은것 빼고는 거의 비를 안맞았다는 거다.
이 날도 날씨가 무척 좋았다. 메쉬자켓 위에 외피로 레쟈 자켓을 입었는데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며칠동안 미칠듯이 비를 쳐맞을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지...







점심시간쯤 해서 해운대 도착.
화물차가 많은 신항쪽을 피해서 구포대교 지나서 올라왔는데,
부산사람 운전습관을 보면서 기어이 성질이 폭발하고 말았다.-_-

당초 2박 3일 슬렁슬렁 부산에 있으려 계획했지만 급 계획을 바꿔서 다음날 바로 부산을 뜨기로 했다.

여튼 만나기로한 동생은 저녁에 보기로 한 관계로, 어디갈까 하다가 해운대 아쿠아리움에 가본다.
이름 자음에 'ㄴㅂㅇㅅㄹ'가 들어가면 할인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ㅇ'자가 들어가서 만원 할인받음.
4월 27일까지 이벤트였으니 지금은 아마 다른 이벤트를 할듯 하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이다
일일 행사중 하나인 펭귄 먹이주기 시연을 하고 있다
안에서 먹이를 주고 있고, 밖에서는 설명을 해주는데 펭순이 분위기가 (.....) 그래도 귀여우니 됬다.








상어 먹이 냠냠






어흥 배부르지렁








작년에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을 봐서 그런지....


그래도 매우 만족할만한 경험이었다. 사실 츄라우미 수족관이 이쪽 방면에선 좀 깡패다.









문득 저 백팩을 메고 바이크를 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숙소는 대충 연산동에 모텔로 잡았고 (금요일이라 숙박비가 다들 비싸서 걍 저렴한데로 했다)

동생이랑 저녁에 조인해서 술 진탕 쳐먹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ㅋㅋㅋㅋㅋ

식사 하면서 사진도 좀 찍은것 같긴 한데 왜인지 다 증발해버렸다..ㅠㅠ... 다른거 지우다 같이 지웠나보다.








4월 15일 토요일, 17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가 상당하다.

겨우겨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서 대충 씻고

거지같은 부산 운전자들을 피해서 경주로 간다...


길은 단순한데, 토요일이라 차가 막힌다 + 여기는 부산이다 = 헬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속으로 씨불씨불 역시 여긴 사람이 운전할데가 아냐 하며 욕을하며

경주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배고파 죽겠어서 일단 중간쯤 양산 좀 지나서 해장 겸 순대국밥 하나 홀랑 먹었다.









경주 숙소에 먼저 들렀다. 오토바이 라이더 사이에서 유명한 두바퀴 게스트하우스

이름답게 베스파 한대로 인테리어를 해놨다. 귀요미 ㅋㅋ


사장님도 오토바이를 타시는 분인데 전날까지 제주도에 계셨다가 이 날 경주 오셨다고...

오프로드 타고 제주 오름 등반하고 오셨다고 한다.

제주에서 여수 떨어지면 10시쯤 되는데 여수에서 경주까지 5시간 정도 쏘면서 오셨댄다;; 대단...




그러고보니 제주도도 이번까지 6번을 갔다왔는데 경주도 6번째 온다.

제주도처럼 어지간한 관광지는 대부분 갔다왔던지라, 근처 관광지 몇개만 보고

경주사는 친구 시간되면 잠깐 얼굴이나 보기로 했다.


일단 게스트하우스에 짐 일찍 맡겨놓고 오랫만에 가벼운 상태로 이동한다..









이 날의 경주 날씨는 그야말로 미쳤다...


제주도에서 유채꽃 만발이었던게 생각나서 월성-첨성대 근처의 유채꽃밭에 들렀더니 이런 절경을 목격했다.








우뚝 솟은 첨성대.


여담이지만 첨성대 밤이되면 불빛 비추고 또 날씨 보니 별구경 좋을것 같아서, 다음날에 첨성대 야경을

구경하려 했는데 하필 그날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간 관계료 결국 이 날 본 첨성대가 마지막이었다.ㅠㅠ








친구네 카페에 들렀더니 바쁜 모양이다.

사실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지라 (ㅋㅋ) 바쁜사람 붙잡고 귀찮게 하기도 뭐해서

그냥 친구가 마시라고 준 커피한잔 마시고 근처 앉아서 잠시 휴식 중 미칠듯한 폭우가-_-


덕분에 몇년만에 쌍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비오다가 우박도 쳐내림 도랏멘ㅋ









저녁시간이 되어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다.

맥주 두캔에 과자 하나 들고 지하의 휴게실에 들러보니 왠 쵸퍼가 장식되어있다. 오오 과연 두바퀴 오오








이런 분위기다. 아침엔 여기서 조식을 해결.









책도 많은데 난 맥주마시면서 휴대폰으로 축구보느라;;;;


16일차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4월 16일 일요일, 18일차


부산에서 하루를 땡겨서 온 관계로, 경주에서는 여유있게 돌아다니기로 한다.







포석정을 지나 경애왕릉 옆에 삼릉숲이다.


(바로 옆의 경애왕릉은 와봤지만) 삼릉은 한번도 와보지 못했는데, 소나무가 울창하다 해서 힐링 겸 구경와봤다.








능이 3개라 해서 삼릉이다.

기자의 피라미드...와는 관계가 있으려나...


의외로 오리온의 벨트와 관계가 있을수도 있겠다. (믿으면 골룸)








초딩때 학교 뒷산 소풍가던 생각난다. 왠지 돗자리 깔고 도시락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다음으로 들른곳은 양남주상절리


주상절리 하면 제주도를 대부분 떠올릴텐데, 경주 양남면에도 있다고 해서 와봤다.








이런 풍경








저런 풍경








대충 이런 분위기다.










약 10분거리의 문무대왕릉, 대왕암.

무슨 굿을 하고있었는데 뭔진 모르겠다.




그리고 동해 해안도로와 구룡포를 거쳐 호미곶으로 간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한반도 본토 동쪽 끝을 찾아갔는데 거긴 호미곶이 아니라 석병리잖아 ㅡㅡ;;;)








홀로 서있는 손은 솔로를 상징하고,

하늘을 향한 모양은 천국을 상징한다 카더라


#솔로천국_커플지옥


주말이라 그런지 호미곶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호미곶 옆에 유채꽃밭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경주 월성을 갔다왔더니 여긴 좀 ;;;;








며칠 전부터 미칠듯이 짜장면이 먹고싶었는데 결국 짜장면 먹기에 성공





이제 포항을 경유해서 경주로 복귀.

포항 물회를 먹고 경주로 갈까 하다가, 물회는 경주를 떠날 때 먹기로 하고 바로 경주로 향했다.

숙소는 경주버스터미널 옆의 모텔촌에 조그만 방으로 잡았다.


그리고 이날 일정의 마지막인 동궁과 월지 (구 안압지) 야경구경을 간다.







예전에 창경궁 야간개장도 가봤는데, 거기와는 또 다른 멋이 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경주만 6번 왔는데, 이거 안보면 경주 왔다간 기분이 안난다.ㅡㅡ;;








폰카로 대충 찍어도 이정도...








크흐 국뽕에 취한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진짜 마지막으로 첨성대 야경을 보려했으나

왠 일인지 가림막을 쳐놓고 보수공사를 하고있어서 망해쓰요ㅠㅠ


첨성대 옆에 카페가 많은데, 지나다가 할리가 서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다. (사장님이 할리 오너셨다)

파바로티 실황을 틀어놓은 클래식 카페인듯 하다..


차 한잔 마시고 숙소로 복귀, 24시간 빨래방에 들러 빨래 한번 돌리고 18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4월 17일 월요일, 19일차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아침부터 미친듯이 비가 내렸다 ㅡㅡ


11시 정도까지 기다려보다가, 일기예보 및 기상상황 종합해볼 때 오늘 여행은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그냥 이참에 숙소 연박을 넣은 뒤에 하루 푹 경주에서 쉬기로 했다.


비도 오는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예전에 왔을 때 월요일은 휴관이었다는 기억을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숙소에서 푹 쉬기로 함...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얼마 전부터 월요일 개관한댄다 (.....) 망할








일단 점심엔 제육을 먹는다


제육하는 집 찾으려고 1시간 돌아댕긴게 자랑








그리고 제육을 먹었으니 저녁엔 돈가스를 먹는다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는데 왠 외국인 가족이 와서 식사를 하더라. 여행중인듯 하다.

나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관광지이니....

애들도 있어서 매운거 시키면 말려주려고 했는데 (ㅋㅋ) 다행히 무난한거 먹더라.


근데 경주까지 대중교통 타고오면 엄청 복잡할텐데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버스로 한방에 올 수 있지만 애들 데리고 오기엔 빡세고

열차를 타고 올라면 무궁화호는 이쪽에 안서고 (버스터미널 근처였다)

KTX를 타고왔으면 리무진버스 환승을 했었어야 할텐데 외국인한텐 복잡했을듯 한데.


이 가족 말고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서울 외에선 이렇게 많이 본건 처음인듯 하다.

(사실 제주도에 갔을 땐 사드 보복때문에 중국인이 한명도 없었다.. 하긴 그래서 제주도에 갔지)








숙소는 대충 원룸 크기다. 아무리봐도 방 하나 반으로 잘라서 만든것 같은 기분이 들긴하지만.


결국 이 날은 하루종일 밥먹고 티비보고 저녁에 소주한잔하고 핸드폰 만지며 뒹굴면서 놀았다.






4월 18일 화요일, 20일차


아침 일찍부터 경주박물관에 갔다.







백만년만에 국립경주박물관


사학과를 나왔으나 관련내용을 다 까먹은 관계로 (.....) 돈내고 음성안내기를 대여했다.

근데 음성안내기에서 나오는 내용도 대부분 기억나는 내용들이거나 안내판에 있는 내용이라

그다지 별 효용은 없었다. (까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떠오를 줄은 몰랐지...ㅠㅠ)


뭐 잘 모르시는 분들은 있어도 나쁠것 같지는 않다.








초딩들의 습격..... 망했어요....


너무 시끄러워서 일부러 천천히 돌았다.

그런데 견학을 여러군데서 왔는지 (....) 결국 약 2시간동안 초딩들의 고함소리에 시달리며 관람함








점심 지나서 포항 죽도시장에 도착.


어디로 갈지 헤메다가 영부인도 먹고갔다는 모 물회집에 들렀다. 어느 대통령 영부인인지는 모르겠고;;;

사실 선정 기준은 길 헤메다 주차장이 넓은곳 (......) 으로 정했다. TV출연 플랜카드가 덕지덕지 있긴 하더라.


메뉴는 2만 5천원짜리 특짜로 시켰다.


겁나맛있음.... 물회부터 반찬, 매운탕까지 하나도 안남기고 다 먹었다.





맛있게 먹었으니 다시 길을 출발한다. 다음 목적지는 대게로 유명한 울진이다. 슬슬 여행의 막바지다..

(친구가 영덕에서 홍게먹고 자랑해서 나도.. 나도 홍게 먹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정함)




그 유명한 7번국도를 따라 달린다......







무지개와 그 뒤의 비구름에서 보다시피 중간에 비를 만났다 ㅡㅡ






바지가 다 젖었다..ㅠㅠ.....






중간에 휴식차 대진해수욕장에 잠깐 바다구경하러 왔다.
중간에 뭐 편의점이라도 있겠지 했는데 씨바 오픈시즌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없음ㅠㅠ







저 비구름을 뚫고 왔다......






동해안 해풍도 워낙 강해서 파도도 거세다.








잠깐 바지 말리며 한컷.


제부도에서 소금물 맞고 세차한 이후 물티슈로만 닦고 세차를 한번도 못했다.

체인루브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체인도 개판이다...









뭔가 착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대진해수욕장에서 비구름을 피해왔더니 중간에 비구름을 또 만났다ㅋㅋㅋㅋㅋㅋ 시발


가다가 빗방울이 다시 툭툭 떨어지길래 엌ㅋㅋ 시발 설맠ㅋㅋㅋ 했는데... 쏴아아아아...... 망했어요....


참고로 이 쪽의 7번국도는 완전히 뻥뚫려서 거의 고속도로나 다름이 없다.

폭우가 내리는데 쉴곳도 없고 노면도 좋지 않아서 비오는 동안엔 약 50키로 정도로 완전 서행하며 운전했다...;;








봉평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공터에 바이크를 세우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바닷가로 달려갔다.


덕분에 바다 위로 떨어지는 무지개를 담을 수 있었다.









방파제 가는 길








이 사진 제목은 " ㅈ "








숙소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해변쪽은 비쌀것 같아서 울진읍 쪽으로 다시 왔다.



이렇게 20일차 일정 마무리... 여행의 끝이 슬슬 보인다.





Posted by 날백수

4월 7일 금요일, 11일차



8일날에 서울에서 사촌여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이날 저녁에 울산의 형이랑 조인해서 가기로 했다.


네비상으로는 창원시내와 부산신항, 부산시내를 거쳐가는 길로 안내를 한다.

마창진 화물차 웨이브와 부산의 거지같은 굴곡지형, 부산사람 운전습관, 시내 길막힘 등등을 고려해서

그냥 그 길은 무시하고 삼랑진과 양산을 거쳐가는 길로 가기로 한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났다.


삼랑진에서 천태산 올라가기 직전의 길이었던것 같다.








10분간 멍때리며 벚꽃길 감상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근데 벚꽃장사 한철인데 카페 이름이 벚꽃길 (.....)


날도 덥고 점심 겸 해서 쿠키 한봉다리에 얼음 동동 띄워서 잠시 휴식.










기분 좋아서 찰칵 헤헤 현재 내 카톡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다.











양산 지나서 7번국도를 타고 가다가 불법유턴차량에 사고날 뻔 ㅡㅡ 아 놔 미친색기;;;

다행히 규정속도로 운행중이었고, 엔진브레이크에 감속하면서 적절하게 ABS가 터져서 사고나진 않았다.

물론 이 운전자는 국민신문고에 신고해서 상품권을 먹여줬다.

이렇게 개같이 운전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오토바이도 블랙박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날은 시간이 바빠서 (6시까지 울산에 도착 필요) 중간중간 사진 찍을 여유는 없었다...ㅜㅜ










힘겹게 울산 형님댁에 도착.

사실 지역은 울산인데 경주랑 울산 사이 호계매곡지구에 있는터라 좀 더 가야한다.

사진은 동네 개인데 풀어놓고 키우는데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그런가 낯을 전혀 안가린다.

공사장 아저씨들이 함바집 나와서 막 쓰다듬고 지나가도 순둥순둥하니 가만히 있는 녀석이다.








삼촌 왔다고 신나서 놀고있는 조카들ㅎㅎㅎ


형 퇴근 후에 형 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


이렇게 11일차 일정을 마치고, 전국일주는 며칠간 스탑.


그날 밤 12시가 넘어서 늦게나마 겨우 서울에 도착했다.









올라와보니 서울은 이제서야 벚꽃이 만발이었다.








동네에서 무슨 이상한 벚꽃축제인가 뭔가 하고있더라.








작년 가을쯤 꺾꽂이한 개나리다. 개화까지 보고 전국일주 출발했는데, 열흘동안 이파리가 쑥쑥 자랐다.








천혜향은 슬슬 꽃봉오리가 올라온다.

참고로 서울에서도 열매 수확이 가능하며 매우 맛있다. 대신 과실이 작아서 그냥 관상용이다.









대학교 2학년 올라갈 때 구입한 선인장이다. 햇수로 12년 되었으니 많이도 컸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 녀석도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 1학년때 학회 들어가며 선배들에게 받은 선인장도 있긴 했는데

7년정도 키우던 어느날 사고였는지 환기하는동안 바람이 세게 불었는지

책상에서 떨어져서 화분이 박살..... 급하게 분갈이를 했으나 그대로..ㅠㅠ..




-----------------------------------------




토요일 일요일 결혼식 축의금 접수와 사돈어르신과의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식사 자리와

친구들과의 술자리와 기타 저녁약속 등등등등 헐레벌떡한 스케줄을 뒤로 하고

빨래 한번 돌려주고 중간점검 겸해서 짐정리도 다시 한번 해주고 정신없는 주말을 보낸 뒤





4월 10일 월요일, 12일차


전국일주를 재개했다.








호계역에 도착해서 찰칵.


형은 일요일에 형수님이랑 조카 데리고 먼저 내려가 있었고,

나는 일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월요일 점심쯤 열차를 타고 내려갔다.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KTX,

동대구역에서 호계역까지 무궁화호


다 합쳐서 5시간 정도. 무궁화호는 정말 20년 넘게 타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타봤다.


참고로 사진은 플랫폼-역사 이어지는 건널목에서 찍었다. 저 철길 위에 막 들어서는 무개념 아니에여ㅠㅠ








이 날 저녁은 오랫만에 형이랑 쏘주 한잔


막썰이회를 한접시 먹었는데 뼈채로 썰어낸 세꼬시였다. 맛있음..









물회는 배부를것 같아서 하나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전복에 회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서 마구 흡입했다.


매운탕까지 시켜먹고 형네 집에서 바로 기절







4월 11일 화요일, 13일차


아침에 일어나보니 형은 이미 출근했고 미친듯이 비가 내리고있다-_-

날씨 상황을 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일단 늦게까지 비가 내리면 그냥 하루 더 울산에 묵기로 했는데

다행히 오전에 비가 그쳐서 12시 쯤 출발할 수 있었다.


이 날의 목적지는 서울에 오기 전에 들렀던 사천에서, 원래 다음 행선지로 결정했던 고성이다.


역시나 시간이 부족하여 중간에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ㅠㅠ..

코스는 울산까지 왔던대로 울산 양산을 거쳐 창원 북부를 지나 14번 국도를 타고 온 것 같다.





그런데 오후 2시경.. 대충 양산쯤 해서 갑자기 전회사 여직원이 전화를 준다.....


뭐지... 하고 받았더니 퇴직금 관련 이야기다.

(참고로 이때까지 지급이 안된 상태였고 퇴사 70일째인데 아직도 지급이 안되고 있다 ㅡㅡ)


뭐 퇴직연금 IRP계좌를 만들어서 사본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나 : 뭔소리냐, 전에 IRP계좌 회사에서 강제로 만들라고 해서 만들지 않았냐

회사 : 어라? 퇴직금때문에 은행에서 니 명의로 IRP계좌 만들라고 하던데 다시 한번 알아보겠다

회사 : 은행과 다시 알아보니 IRP계좌를 개설해야하는게 맞다고 한다 급히 좀 만들어달라

나 : 지금 여행중이고 지금 부산 옆에 양산이다ㅡㅡ 미리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냐 일단 근처 은행에 가보겠다

은행 : 님 이미 IRP계좌를 가지고 있고 이걸로 퇴직금 처리하면 될건데?

나 : ...라는데 어쩔겨

회사 : 어 이상하다 잠만 기다려라

회사 : 다시 알아보니 개인형 IRP를 만들어야 한댄다 쏘리;;; 그거 좀 만들어서 좀 사본 보내주라;;;;


그리고 은행 업무시간을 지나서 망했어요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다시 은행에 가서 처리해주기로 했다.


솔직히 IRP통장 만들 때 회사에서 제대로 설명도 안해줬고 (사장이 까라면 까야지) 뭔지도 몰랐는데

그 계좌에 금액이 있는것까진 확인했는데 퇴직 후 그냥 그 계좌에서 인출하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개인퇴직연금 통장인가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더라


뭔가 졸라 복잡한데 솔직히 아직까지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모르겠다. 중요한건 아직도 퇴직금 못받았다.


아무튼 이 뻘짓을 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두시간이나 잡아먹었다... 망할..

결국 양산에 2시에 도착에서 5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었다.







쑤ㅣ발 이것땜에 일정이 꼬일지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좀 정도껏 일어나라고









결국 중간에 해가 떨어졌다. 아마 고성 직전에 잠깐 휴식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힘겹게 고성에 도착해서 편의점 커피 한캔 마시며 다음날 일정을 고민하다가

(분명 찾아보면 많이 나왔겠지만) 고성쪽에 관광지도 많이 없는듯 해서 무리해서라도 통영까지 가기로 한다.


전반기에 야간용 클리어실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서울에서 짐정리를 하면서

클리어실드를 가져왔는데 역시 야간엔 클리어실드가 정답인듯 하다.

최소한 야간에 쉴드열고 달리다가 눈탱이에 벌레맞아서 사고날 일은 없어졌다.










통영에 도착해서 시간도 시간인지라 바로 통영대교로 향했다.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라..


네비에는 '통영대교밑'으로 검색하면 됩니다요.





이 날 숙소는 통영항에 모텔이 많아서 그 쪽으로 잡았다.

통영에 막썰이회가 유명하다고 해서 회 포장에 소주한잔 하려고 했으나

도착한 시간이 9시가 넘은 관계로 포장횟집은 이미 문을 다 닫았고ㅠㅠ

결국 숙소 근처의 치킨집에 들러서 치킨 한마리 포장에서 소주 한잔.


혼자 다찌집 가기도 좀 그렇고ㅎㅎㅎ


여튼 이렇게 13일차 일정은 마무리.











4월 12일 수요일, 14일차








눈뜨자마자 찾아간, 숙소 바로 앞 '멍게가'라는 식당이다.

통영이 멍게가 유명하다고 해서, 통영에선 무조건 멍게를 먹고 가겠노라고 다짐하고 왔다 +_+

사실은 멍게에 술을 먹으려고 했지만 뭐 전날 너무 늦게와서 어쩔 수 없고 (회사 쑤ㅣ발)

아침에 식당에서 멍게비빔밥을 먹는걸로 대신했다.


솔직히 멍게를 즐겨먹는건 아닌데 (그냥 스끼다시로 있으면 먹는, 그런 정도) 상상외로 너무 맛있었다.

2인분 먹을까 하다가 가격이 좀 쎄서 포기..




식사를 마치고 오전에 바로 통영의 은행에 들렀다.


솔직히 전날부터 회사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던터라 은행 직원분께 하소연 시작.

아마 나보다 조금 어린, 입사 얼마 안되신 분 같았는데 오토바이로 전국일주 중이라고 하니 부러워하더라.

(물론 속으로는 미친놈 취급 하고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뭐 이래저래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계좌 개설하고 회사에 팩스넣고, 그 사이에 통영에 관광지를 물어보니

동피랑 카페촌과 루지를 추천해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그 유명한 동피랑이다.


통영 관광의 필수 코스인듯 하다.








대충 이런 분위기다.


통영만 동쪽에 있는 절벽이라고 해서 동피랑이란다.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이쪽에 게스트하우스도 많은것 같아서

나중에 여행갈 사람들은 동피랑에 숙소를 잡아도 괜찮을듯.


대신 절벽이라는 위치답게 고저차가 상당하므로 참조하자. 이 날 기온이 엄청 높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동피랑에 울라봉 카페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힘겹게 좁은 계단을 올라가보니 여학생들 어린애들만 있어서 순간 당황했지만 일단 들어갔다.


직원이 커피에 라떼아트(?)로 욕을 써준다고 해서 유명한 카페다..

일단 주문을 하면 욕의 내용을 정하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물론 웃으라고 재미로 써주는 것이다 일종의 컨셉으로 보면 될듯)





아 씨발 맞는 말이라서 화를 낼 수가 없다 (숙연)









차한잔 마시고 좀 쉬다가, 올해 초에 개장한 루지를 타러가봤다.


3회탑승권을 구입했는데, 대기시간 포함해서 대충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주말에 오면 대기열이 미친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리 형도 얼마전에 주말에 애기데리고 같이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포기)










무동력으로 경사길을 내려오니만큼 언덕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리프트를 타고 간다.


아래에 즐겁게 루지를 즐기는 사람들.









헤헤 블랙박스 대용으로 쓰는 액션캠을 가라로 가슴팍에 달고 찍었다.

대충 이런 느낌이다. 실제로 타보면 속도감 쩔고 우왕ㅋ굳 신난다ㅋㅋㅋㅋ


아래에 나올 식당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맨 처음에 루지라는게 통영에 생긴다고 하길래

찾아보니 왠 놀이기구라서 어린이용 놀이기구로 생각했다고.

그런데 막상 생기고나니 왠 어른들 대학생들이 미친듯이 몰려들어서 당황했다고 한다.

주말에 사람인파 엄청나다보니 도시락으로 충무김밥 싸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는 지역도 통영 교외이고 해서 장사 조만간 접으려고 하셨는데 장사가 요새 잘 된다고..








점심도 못먹고 놀러댕긴지라, 이동 전에 출출한 배를 충무김밥으로 때우러 근처 충무김밥집에 들렀다.

통영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통제영', 그러니까 충무공 이순신의 삼도수군통제사의 본영이 이쪽에 있어서

지역이 통영으로 불렸고, 현대에 들어와서 이름이 충무시로 바뀌었다가 다시 통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충무김밥은 옛 충무시 시절의 흔적인 셈이다.


위에 언급한 식당 사장님이 여기 사장님이신데,

바이크로 전국일주 중이라고 하니까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놓아주질 않으셨다 (...)

몰랐는데 60년대 70년대부터 오토바이를 일본에서 배로 직수입해서 타던 곳이 통영이라고 한다.

사장님 친구들도 젊을 적에 많이 탔다고..





통영의 일정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 거제도로 향한다..








지세포에 도착해서 한방 찰칵.


이 날의 숙소는 지세포의 게스트하우스로 잡았다.

낮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좀 피곤해서 대충 맥주한잔 마시고 바로 잠들었다.









4월 13일 목요일, 15일차








지세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와현해수욕장이 있고,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원래 11시쯤 출발하는걸로 예매를 했으나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유람선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9시 반 출발로 변경했다.


유람선 승선권과 외도 입장권을 동시에 결제해야한다.

참고로 와현 유람선 선착장 이외에도 여러군데 배편과 선착장이 있다.

대충 10~20분에 한 척씩 외도에 도착하는 것 같다.


배는 좀 작은 편이었고, 관광객이 많이 타다보니 좀 불안하긴 했다.










유람선에는 갈매기가 빠질 수 없다.


새우깡을 갈구하는 매의 눈빛











유람선이 해금강을 둘러보고 간다. 여기는 십자동굴 입구.


얼마전에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자는 말이 없다를 보고 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오싹..

(유령선 나오는거 아녀??ㅠㅠㄷㄷ)









외도에 도착


이국적인 풍경이다









어떤 사람은 너무 인공적인 느낌이라서 좀 별로라고 했는데, 그것 나름대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황무지였는데 사람이 이걸 만들었다니...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 경치라 절경은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솔직히 날이 너무 덥고, 두시간동안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느라 이걸 보는 순간 걍 들어가고 싶었다 ㅡㅡ








날이 너무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샀는데 이렇게 마이보틀병에 얼려준다.


이 보틀병은 기념품으로 가져와서 지인에게 선물. 이거 나름 외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품이라고!!!









외도에서 다시 와현 선착장으로 복귀한 뒤, 시계방향으로 해안도로를 탄다.


여기는 망치몽돌 해수욕장.

몽돌해변이라서 그런지 물이 매우 깨끗하고, 파소가 칠때마다 돌소리가 들려서 매우 좋다.










날씨가 너무 좋다









제주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거제도에 오는 사람들 꼭 들른다는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에 왔으면 핫도그를 꼭 먹어야한다ㅋㅋㅋㅋ 심지어 선물세트도 있다.









이런 식이다. 핫도그는 잘 안먹는데 솔직히 명랑핫도그보단 나은것 같기도 하다.

다만 명랑핫도그를 먹어본건 기본핫도그에 케찹만 뿌려먹어서 직접 비교는 힘들다.

(솔직히 난 '기본메뉴'가 맛없으면 다른것도 다 맛없다고 생각하는지라..)


나중에 명랑핫도그 다른 메뉴 먹어보면 생각이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이름답게 미친듯이 바람이 분다.....


수학여행 온건지 소풍온건지 (사진엔 없지만) 왠 중학생들이 단체로 관광을 왔었는데

이후 거제도 투어 진행하면서 몇번 더 마주쳤다. 어휴 겁나 시끄러 ㅡㅡ







내려와보니 왠 개 한마리가 어촌 ATV 짐칸에서 졸고있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가던 중, 내리막길 커브를 돌아나가니 갑자기 눈 앞에 절경이 펼쳐졌다.


그 감격을 사진이 살리질 못하다니...


나도 모르게 마을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간다. 여차몽돌해변이라고 한다.







내려와보니 미역말리는 냄새가 쿰쿰하다.









잠깐 쉬는 그 사이에 동네 강아지가 그늘을 찾아 파고든다.

그 자리 머플려 바로 밑이라 더 더울낀데 ㅡㅡ








여차마을을 지나 해안도로 (1018번 지방도: 거제남서로)로 계속 진행..


중간에 "버스 회차로 없음 버스 유턴" 뭐 이런 문구가 있어서 뭐 이상하지만 기분탓이겠지 했는데

갑자기 비포장도로가 튀어나온다.......... 뭐여 씨발 난 네비가 가란대로 가고있는데 차도 맞나 쑤ㅣ발


그 상태로 약 3km가량을 비포장-시멘트포장이 반복되는 길로 갔다.

참고로 내 바이크는 모타드나 듀얼퍼포즈가 아니라 일반 네이키드 바이크다보니 비포장도로에 적합하지 않다

(억지로 비포장도로를 가려하면 타이어가 미끄러진다)


거리상으로는 3km인데 거의 10km정도 체감되는 길이였다ㄷㄷㄷ 무엇보다 자갈길 중간중간에

큰 돌들이 있어서 혹시라도 넘어지면 바이크 와장창은 둘째치고 저속슬립에도 중상을 걱정해야할 판.

무엇보다 지나가는 차들이 없어서 넘어져서 다치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다는게ㄷㄷㄷ


근데 더 황당한건 그 길을 자전거 타고가는 자덕이 있더라.

그것도 로드바이크ㄷㄷㄷ 그것도 둘이나ㄷㄷㄷ (보고있는가 재중군...)









어찌어찌 거제면까지 와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원래 아는 형이 거제도에서 일하고 있는데, 회식이다 뭐다 해서 시간이 안맞아서 못보나 했더만

밥먹는 사이에 저녁에 시간이 된다고 연락을 받아서 같이 저녁에 술이나 한잔 하기로 한다.


그 형 집은 옥포쪽이고 부산에서부터 거가대교 타고 넘어온다고 한다..


밤 늦게 올 것 같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 된거 거가대교 야경을 보러가기로 한다.








일몰보다 약 1시간 일찍 유호전망대에 도착했다.

저도, 대죽도를 지나 저 멀리 희끄무레하게 가덕도가 보인다.


거가대교 야경은 유호전망대가 최고다. (참고로 네이버지도엔 안나온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85-2번지 찍고 오면 된다. 

사실 전망대라기보다는 그냥 졸음쉼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차공간 몇개 있고 간이화장실에 벤치 몇게 있는 정도다.


바람도 너무 심하고, 추위도 몰려오고 벤치만 있지 어디 들어갈 곳도 없어서

일단 언덕 건너편에 하유쪽으로 가면 뭔가 있겠지 싶어서 내려가본다.








있기는 개뿔 암것도 없더라.


CAFE라고 써붙어있길래 가봤더니 펜션이랜다. 이게 뭐하는 짓이람.


해지는것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불쌍해보였는지 (....) 낚시하시는 아저씨가 부른다.

아저씨한테 믹스커피 얻어마시면서 여행얘기 낚시얘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런 즉흥적인 만남과 인연 또한 여행의 재미다.


뭐 아저씨 말로는 작년 이맘때 여기서 이것저것 낚은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하시며 다시 한번 낚으러 오셨다고.


낚시는 잘 모르지만 배워보고 싶기는 하다. 근데 또 알아보니 붕어부터 시작해서 민물낚시 바다낚시 등등

엄청 복잡하고 장비도 많아서 시도할 엄두가 잘 나질 않는다.








해가 지고 거가대교에 불이 들어온다...









다시 유호전망대에 올라왔다.

위에도 썼지만 가로등도 없고 차도 거의 지나다니지 않고,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해풍이 너무 강해서 별구경 이런거 하기엔 조금 힘들듯 하다. 망원경이나 카메라는 삼각대 쓰러질듯.

내 바이크도 바람에 혹시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니까... 대충 미시령 정상만큼 바람이 분듯하다.


그래도 해 지고나서 카메라에 삼각대 들고 야경 사진찍으러 온 분이 한분 계시긴 했다. 오오 근성가이...









결국 기다려서 거가대교 야경을 찍고야 말았다.


왼쪽에 저 멀리 부산신항이 보인다. 다음날 부산으로 갈 예정인데,

코 앞에 부산을 두고 통영 남해 창원 김해를 거쳐 부산까지 가야한다 ㅡㅡ (거가대교는 자동차 전용도로)

이런 더러운 세상..











여튼 이렇게 15일차를 마무리 하고, 다음날 개고생을 하며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날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