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3월

이직을 준비하게 되면서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던 버킷리스트 - 오토바이 전국일주를 떠났다.

그냥 큰 그림만 그리고, 세부 일정, 계획은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났다.

돌아온지 대충 1달 넘었는데, 블로그에 쓸것도 없고 해서 올려본다.


이 이야기는 나이 서른 넘어서 오도바이에 늦바람난, 어느 아저씨의 24일간의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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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화요일, 1일차

원래 그 전에 출발하려 했는데 감기때문에 골골대고, 비오고, 미세먼지 쩔고

짐쌌다가 물품 더 챙겨볼까 하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풀고 다시 짐싸기를 반복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일단 무작정 출발한다.






여의도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고 한컷

짐은 백스터 리어백(확장) + 네이버쇼핑산 저렴한 클러치백에 잘 실었다.

클러치백 같은 어께에 둘러메는 짐은 다들 몸에 부담된다고 비추해서 최대한 줄이려고 했는데

테스트 해보니 저렇게 앞으로 메고 연료탱크 위에 올려두면 어께에 부담도 없고 좋더라..


날씨가 아직 쌀쌀했던 관계로, 여행 중간에 날씨가 풀릴것을 대비해서

맥슬러 더블메쉬 위에 알리발 레쟈자켓을 입었다. 결과적으론 옳은 선택이었다. 해지면 겁나 추웠으니..


일몰 후 운행은 하지 않을 작정으로 일부러 미러실드만 가져왔다.

이 선택이 뻘짓이었음을 깨닫기는 채 3일이 걸리질 않았다 (....)


어디갈까 하다가 일단 서해안쪽으로 돌기로 맘먹고 티라이트로 향한다.






라이더의 성지 중 하나 시화나래휴게소(티라이트)

갔을땐 아무래도 평일이라 바이크가 몇대 없었다. 잠깐 바다구경하다가 오늘은 어디서 잘지 고민한다.

태안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바이저가 미러쉴드이니 일몰 후 운행은 힘들다고 판단, 제부도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물때를 못맞춰서 망했다 (....) 제부도 물때가 7시 반이라 그때까지 할게 없다







시간 떄우러 대부도의 유리섬 박물관에 들렀다.







각종 유리 세공품들






뒤켠엔 이런 정원도 있다. 데이트하기 좋을듯 하다







이런것도 (....) 있는데 데이트할때 적당한 섹드립은 분위기 환기에 좋습니다.







유리공예 시연도 보여주는데 신기하다








보고 제부도 입구로 왔는데 1시간 반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


옆에 카페에서 멍때리다가 시간되니 아뿔싸 해가 졌다.

가로등이 없고 미러실드라 앞이 안보인다;; 생각해보니 좁은길에서 잘못하면 바다로 직행이다;;;


바이저 올리고 조심조심 살살 간다. 물이 좀 마른다음에 갔었어야 하는데 미끄러질까봐 겁난다.

숙소는 대충 아무데나 잡았는데 와보니 바닷물이 다 튀어서 난장판이다ㅠㅠ 세차 한번 해야겠다.


이 날은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어서 치킨 배달에 쏘주한잔 하며 대충 잤다.

이런 생활도 전 회사에서 출장이 잦아서 익숙하다.

(참고로 지방에서 숙소찾을 때 야놀자/여기어때 등 모텔어플이 상당히 유용하다..)


축구보다 짜증나서 치킨 몇조각 던진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바닥에 빈 소주병 3병과 치킨 두조각이 뒹굴고 있었다ㅋㅋ







3월 29일 수요일, 2일차






술도 마셨겠다 느즈막히 일어났는데 썰물때라 물이 다 빠져있다.

오늘은 어디갈까 하다가 어제 못간 태안쪽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잠깐 세우고 담배 한대 피우는데, 호객하시는 아저씨가 오셔서 말을 거신다.

몇cc냐고 물으시길래 320cc인데용.. 전국일주 중입니다ㅎㅎ 하니까

젊으니 부럽다며, 자기도 젊을때 오도바이 타고 다니셨다며 격려해주신다.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서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아닐까..








제부도의 카페다. 바닷길은 열려있지만, 어차피 얽매이지 않는 일정이라 바닷물 좀 마르면 출발하기로 했다.

브런치 겸 해장커피 겸 잠깐 들러서 차 한잔에 샌드위치같은거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메뉴판 보고 그냥 커피만 마셨다. 일정엔 얽매이지 않지만 지갑엔 얽매이는 불쌍한 여행자다..ㅜㅜ..







지나는 길에 잠깐 편의점에 들렀는데, 마침 호스가 있어서 사장님께 잠깐 물만 뿌리면 안되겠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소금기 제거 겸 해서 물만 살짝 뿌려줬다. 체인루브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안가져왔다ㅠㅠ

(여행 끝나고 보니 결국 체인 녹슬고 난리가 나있었다..)







전날 지나가다 눈여겨본 동춘서커스를 갔다.

평일에 사람이 좀 많다했는데 효도관광오신 어르신들이 관광버스 두대에 나눠타고 오셨다ㅎㅎ

가격대가 좀 있었는데 매우 즐거운 관람이었다. 사람이 막 붕붕 날아다니고ㅋㅋㅋㅋ 갓춘서커스!!!

훌라후프 하시는 분 이쁘더라..








서커스 개시 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삼각대와 블루투스 셔터를 꺼내들고 셀카를 찍어본다.


나름 여행의 필수품인데, 그러나 그 삼각대가 다시 가방에서 나오는 일은 없었다..... 아오 귀찮앜ㅋㅋㅋ







포즈 1.







포즈 2.









태안까지는 서해대교를 건너는게 가장 빠르지만, 서해대교가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인지라 이륜차 통행 불가.

아산방조제를 경유해서 가야한다.


여기가 아마 서평택 사거리였을건데 난데없이 자동차전용도로 표시가 튀어나와서 황당했다.

참고로 중간에 이륜차진입금지 표시판이 없었고 잘 가고있는데 난데없이 툭 튀어나오면 어쩌라고..

아무래도 서평택TG쪽이 자동차전용도로라는 표지인것 같은데 표지판 위치가 애매해서 사람 당혹스럽게 한다.


여기서는 평택항을 경유해서 아산방조제를 건너고, 34번&32번 국도를 경유해서 쭉~~~ 달린다..

쏘고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가, 원래는 국도보다는 지방도를 선호하는데 해질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결국 중간에 해가 지고ㅠ.ㅠ 야간운행 안해야지라며 출발한지 이틀만에 야간주행을 하게 되었다.







만리포 해수욕장 도착... 사진이 좀 밝게 나왔는데 역광이라 그런듯.

이미 일몰 후 시민박명에서 항해박명으로 넘어가는 쯤 되었나보다.







여기가 대한민국 본토의 서쪽 제일 끝이랜다. 근데 정서진은 아라뱃길에 있지 않냐

어쨌거나 서쪽 끝에 오니까 여행 목표 중 본토 동쪽 끝도 한번 가보려 결심해본다.

(해남 땅끝마을은 재작년 여름휴가때 가봄)







포켓스탑 4개가 한 자리에서 잡히는 이 위용을 보라...








숙소는 저 한켠의 펜션형 모텔이다. 출장다니다보면 모텔생활은 익숙하다.







무려 테라스도 있다..ㄷㄷ..







아무래도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밤의 해변에는 아무도 없다.

상단의 별은 아마 목성으로 보인다.. 이정도 미세먼지에선 폰카로 찍힐만한게 목성이나 금성 정도밖에 없다.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잘랬는데 식당이 마감을 한 관계로 이 날도 결국 쏘주 행..ㅠㅠ







3월 30일 목요일, 3일차






숙소 바로 옆에있는 천리포 수목원으로 향한다.






이때는 아직 꽃피기엔 이른 시기라 (개나리 이제 막 피는 정도) 살짝 휑하다.

예전에는 후원자들에게만 부분개방을 했는데, 이제는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간밤에 보니 학교에서 MT온 애들이 있던데, 그 일행으로 보이는 남녀 둘이 구경을 하고있다. 썸타는 듯하다.








설립자인 민병갈 박사







대단하신 분이다







펜션건물도 있는데 무려 한옥이다..







호랑가시나무가 왜 귀에 익었나 했더니 은하영웅전설에서 지구교도가 힐더를 습격한 곳이 호랑나무가시관이다

참고로 그 사건으로 인하여 지구교도는 몰락한다..


은영전 논란은 많지만 한번쯤 정독하는것도 괜찮다. OVA가 100화를 넘는다는 전설이...








예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유땜에 올렸습니다








HOT, GOD, 바이오맨, 후뢰시맨, 파워레인저, 볼트론..


5인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날씨가 참 좋다.


그리고 개더움......









다음 행선지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어째 이 날 컨셉은 힐링인듯.


이륜차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으셨다. 주차 어디다가 할까요 하고 여쭤보니 그냥 한 칸 차지하고 하라고..

갑사합니다 복받으실거에요 아주머니







관광하면 빠질 수 없는게 술판이지요. 맛있겠다...









대충 이런 분위기다. 소나무가 유명하다던데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탕건봉 정상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중간에 보령쯤에서 하루 묵을까 하다가 뭐 여름에 머드축제 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당초 행선지 중 하나인 서천으로 향한다..







서천행 중간에 화장실 겸 해서 대천역에 잠시 들렀다.

대학교 1학년때 학회 MT왔던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몇년만인지..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칸에서 아주머니 전화통화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기겁해서 여자화장실 잘못왔나 밖에 사람있나 지금나가면 변태취급받는거 아닌가 체포되나?;;;

.... 이런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밖에서 왠 아저씨 헛기침 소리가 들린다 (....) 이런. 남자화장실이 맞다.


나름대로 그 아저씨는 배려해준다고 헛기침 해주셨는데 아주머니는 내가 손씻고 나올때까지 전화통화 중.


헤프닝이라면 헤프닝이겠지만 내가 여자화장실에 잘못 들어간거였으면 경찰에 끌려갔을듯...







일몰 30분을 남겨놓고 서천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없다. 그냥 전형적인 시골 동네다. 숙소도 깨끗한곳 찾기가 힘들어서 여관방을 잡았다.

이 동네 뭐있나 하고 마구 헤매고 다녔다 한 두시간은 걸은듯 하다. 근데 뭐 영 볼게 없다.

배고파서 숙소 근처 야식집으로 갔는데 시간이 늦어서 야식집이 문을 닫았다 (?????)


결국 대충 국밥으로 때우고 맥주 두캔과 함께 마무리.

맨날 술을 먹었는데 다음날은 술 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본다.






3월 31일 금요일, 4일차







느즈막히 일어나서 서천운동장으로 향했다.







평소에 꼭 가보고 싶던 세팍타크로 대회


가운데 코트가 보이는가? 느엌ㅋㅋㅋ 사람이 겁나 붕붕붕 날아다닌다ㅋㅋㅋ

밑에는 학생부대회 여고부 선수인데 일반 대학생들이랑 족구 붙어도 다 때려잡을 기세다.






진짜 이러고 날아다닌다.


받아내기가 어렵다보니 랠리가 많아봐야 3~4회 밖에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빠른 전개가 가능하다는 뜻도 되겠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개인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갈릴듯 하다.

사실 구경하는 입장에선 오랫동안 이어지는 랠리도 숨막히고 재미있고 하거든..







서천이 아무래도 세팍타크로 관련 행사유치를 많이 하는듯 하다.

뉴스를 찾아보니 앞으로 3년간 전국대회 개최를 한다고 한다.


이 날 오전 경기는 고양시와 청주시 경기가 불꽃튀는 경기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대회도 가볼까 한다.







서천에서 군산 익산 지나면 전주다. 오늘은 전주에서 묵는다.


동산역쯤을 지나다가 문득 전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 생각나 연락을 해본다.

그 분도 이직을 하셨는데 동산역 근처에서 일하신단다.

"저 ㅇㅇㅇ 보이는데 있는데 어디에여?? XXXX건물 밑에 있어여!!!!"

하니 위에 올려다보라고.... ㅋㅋㅋㅋ 이럴수가 바로 그 건물 밑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네

잠깐 만나서 얘기 나누다가 저녁에 술한잔 하기로 했다.


시간이 좀 일러서 퇴근하시기 전까지 먼저 숙소 잡고 조금 전주를 둘러보기로 했다.






숙소를 잡기는 했는데, 난 아직도 여기가 베니스 모텔인지 화이트 모텔인지 자이 모텔인지 모르겠다.










뭐할까 하다가 빨래하러 왔는데... 동전세탁 검색하고 왔는데 일반 빨래방이다;;;

결국 신시가지 쪽에 들러서 코인세탁 한번 돌리고


길거리음식이나 먹어볼까 해서 오랫만에 한옥마을도 잠깐 가봤는데 역시나 사람 바글바글.. 해서 패스했다.








우아동의 고기집인데 고기 대신 짜글이를 먹었다. 개존맛...

전국을 돌아다녀도 전주음식이 제일 입에 맛는듯 하다. 밥한그릇 뚝딱 하니 술이 술술 넘어간다.


맨날 술 먹는 것 같아서 다음날은 술 먹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뭔가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숙소에 들어가며 전주역 한 컷.

요새 한옥 디자인의 철도역이 많이 생겼는데, 전주는 꽤 오래 전부터 철도역이 한옥 지붕으로 되어있었다.







4월 1일 토요일, 5일차








전주에 왔으니 성묘를 와야지.


강진에서 포, 술 샀는데 가방이 꽉차서 들고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코멧라이더 한분이 와서 전화통화 하심.

말 한번 걸어볼까 하다가 바로 가셔서 패스..


이때까지 점심을 안먹었는데 알고보니 강진에 매우 유명한 국수집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땐 몰랐지ㅠㅠ

나중에 갈 일 있으면 꼭 먹어봐야겠다.


산소 바로 밑까지 길이 뚫려있기는 한데 문제는 거기가 자동차전용도로다.

더 큰 문제는 그 길이 아니면 몇백미터를 도보로 뺑 돌아가야 한다 (....) 심지어 전용도로라 건널목이 없으니

농로를 지나서 담벼락 타고 차 쌩쌩달리는 도로를 지나서 다시 산을 타야한다.


성묘 하고 할머니댁 잠시 들러서 얼굴 비추고, 고모댁에 갔는데 안계셔서 그냥 출발.


오늘의 목표는 여수다.








씨바.. 이것때문에 개고생했다. 여기 자동차 전용도로다. 이날 따라 자동차전용도라가 발목을 잡는다.

참고로 자동차전용도로 설치시에는 법적으로 우회도로를 지정하게 되어있다.


근데 우회도로가 없네?? 자동차전용도로 지정하는데 법적 요건에 하자가 있네 이거??? 아놔 씨바ㅋㅋㅋ


이 길이 언제 전용도로 지정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비에서도 전용도로로 인식을 못해서 (안하는걸지도)

아무리 내비를 돌려도 이 길로 안내를 한다. 빠른길/최적길/짧은길/전용도로 제외 몽땅 다!!!


결국 한번도 꺼낼 일이 없을거라 믿었던 지도책을 꺼내봤는데

아뿔사 축적이 너무 낮아서 우회도로를 찾을수가 없다;;;;


결국 일단 내비상 목적지는 내버려둔채로 지방도를 헤메기 시작한다. 가다보면 다른길로 안내하겠지 뭐~~


그리고 1시간인가 2시간인가를 헤멨는데...


날이 흐려서 해가 안비추니 이쪽이 동쪽인지 남쪽인지도 모르겠고, 꼬불꼬불한 지방도이니

동쪽으로 갔는데 출구는 북쪽에 있고 이 모양 이 꼴로 1시간을 헤멨다. 더 무서운건 그 헤메는동안 내비는

여전히 '전용도로 제외한 가장 빠른 길'로 17번국도를 찍고 있었다.... (전용도로 표지판만 3~4번 본듯)


결국 곡성까지 지방도를 헤메고 가서야 겨우 전용도로가 아닌 진입로를 찾아 17번 국도에 진입할 수 있었다.


제발 이륜차도 전용도로 진입할 수 있게 좀 해주세요.. 씨발..








섬진강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 중간에 철도 전라선 구례 구 역이 있어서 잠시 휴식


국도를 달리면 이게 안좋은 점 중 하나다. 요즘 국도는 길이 잘 뚫혀있어서 그냥 길만보고 가면 되다보니

차가 없으면 쏘고달리면 되는데.. 나는 쏘면서 다니는걸 좋아하질 않고 풍경구경 경치구경 하면서 규정속도

최대한 준수하며 타는 스타일이라서 아무래도 고속화된 국도보다는 지방도를 선호한다.








다행히 해지기 전에 여수에 도착








여수 밤바다


느긋하게 제주도행 배편을 예매하려는데, 이륜차는 온라인 예매가 불가하다 (사륜차는 가능)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예매하라고 하는데 업무시간 종료로 연락이 안됨ㅠㅠ


여수에서 페리 출항이 아침 7시라서, 고객센터 업무시간 개시가 9시니 예약 불가로 출항 불가로 결론짓고

여수/순천에서 하루정도 더 놀다가 다다음날 출항하는 스케줄로 계획해본다.








숙소는 소방서 근처로 잡고, 저녁 뭐먹지 고민하다가 국밥집에 들렀다

"아줌마 여기 수육정식이여~" 하고 8천원짜리 메뉴를 시켰는데

아놔 이 아줌마ㅋㅋㅋ 만8천원짜리 안주 수육을 갖다주네 ㅋㅋㅋㅋㅋ


얼척이 없어서 저 수육정식 시켰는데요...;; 하니까 미안한 기색도 없다 ㅋㅋㅋ 황당..

원래는 술 안먹고 밥만 먹고 숙소 들어가려 했는데 짜증나서 공기밥에 쏘주시켜서 혼술함




오도바이 카페에 올라온 글에 아침일찍 선착장 가면 예매하지 않아도 오도바이 선적이

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그 시간맞춰 갈라면 새벽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밥먹고 나니 새벽 1시.


일단 일어날 수 있으면 가보기로 하고 알람을 5시에 맞춰보는데.....


내가 그렇게 간단히 일어날 수 있을리가 없었다.......ㅋㅋ...




6일째부터의 이야기는 언제 또 올릴지 모르겠지만 우야튼 to be continued..




Posted by 날백수


개요 : SF, 스릴러, 공포 / 미국 / 122분 / 2017 .05.09 개봉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데이빗/월터), 캐서린 워터스턴(대니엘스) 外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개봉한지는 좀 되었는데 볼만한 심야영화 없을까 하다가 이제서야 봤다.

혹평이 좀 많은 편인데 사실 난 영화보기 전에 리뷰를 잘 안보는지라 아무생각 없이 봄.

어떻게 보면 킬링타임용으로 봐줄수도 있기는 한데..

스토리 개연성은 좀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혹평도 이 부분 때문.


요약하자면


생각없이 구성된 이주선단이

생각없이 계획된 목적지 냅두고 잠이 안온다는 핑계로 즉흥적으로 삼천포로 빠지고

생각없이 무슨 바이러스나 외계생물이 있을지 모르는 미확인 외계행성을 대책없이 맨몸에 총만 들고 탐사하고

생각없이 탐사대에 선장/부선장이 둘 다 껴서 본선지휘는 안드로메다로 가고

생각없이 작전없이 계획없이 그냥 총만 들고 에일리언과 싸우고 (병신들아 뭉쳐서 경계를 서라고)

생각없이 구조대가 출발하고

생각없이 도망간다 (....)


개인적으로 평점은 5개 만점에 ★★. 

뭐, 일단 노출씬의 존재만으로도 별 두개는 먹고 들어가야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근데 15세라니 이건 뭐...)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아닌 복선(??)이 있는데, 사실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지라 복선이라 하기도 뭐하고 그냥 아주아주 전형적인 클리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장르는 저렇게 써있지만 스릴러 보다는 그냥 액션영화라고 봐야할것 같고... 공포영화로 쳐주기에도 무섭지도 않고. 고어한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슬래셔무비도 아니고.


혹시라도 볼 사람은 전작인 프로메테우스를 보고난 뒤에 커버넌트를 보는게 나을거다.

난 프로메테우스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오래전에 본지라 연결이 안되더라.

어라 우주선이 언젠가 봤는데 어디서 봤더라.... 데이빗이 인조인간인건 기억나는데 뭘 했더라.. 이런 수준-_-;;;;


참고로 난 출연진에도 떡하니 나와있다시피 마이클 패스벤더가 데이빗/월터 2인 1역을 열연했는데 몰랐다.

그냥 어 좀 닮았네 하다가 뭐야 절정부분 전개가 왜 이래 이러다가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되서야 알았다;;;;



Posted by 날백수


개요 :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04분 / 2017 .05.17 개봉

감독 : 조던 필레다니엘

출연 : 칼루야(크리스 워싱턴), 앨리슨 윌리암스(로즈 아미티지), 브래드리 휘트포드(딘 아미타지)더보기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영화를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평가 ::


"예고편 절대 보지 마라"



예고편에 스포일러 및 중요장면 다 있다. 예고편만 보면 내용 다 꿰는거다. 절대 예고편 보고 본편 보지 마라.

난 다행히 아무생각없이 본거라 (어라 조조로 볼게 이것밖에 없네?? 우왕 이거나 봐야겠다~ 하고 봄-_-)

보고난 뒤 대만족했다. 적절한 텐션에 적절한 복선, 적절한 반전 등 근래들어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봤다.

큰 줄거리에 대한 복선 한두개는 대놓고 보여주는데, 자잘한 복선들은 극을 보면서 '아 이게 그런 복선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거다. 후회는 하지 않을 영화.


평점 주자면 


근데 예고편은 진짜 왜 그따위로 만들었냐??

Posted by 날백수

개요 :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3분 / 2015.01.29 개봉
감독 : 브래들리
출연 : 킹다니엘 파나베이커(칼리), 맷 오리어리(핀), 조지 핀(제스퍼)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뭐 저예산 영화라고는 하는데... 확실히 돈은 좀 덜 들인 티가 나기는 한다 (....)

그래도 재미있으니 그거면 됨. 근래에 본 괜찮은 시간 관련 영화인 것 같다.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영화이고, 적당한 텐션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며 결말 또한 잘 맺었다.

개인적으로 평점 주자면 ★★☆ 정도.

이 영화의 교훈은 : 남의 집 함부로 들어가지 말자 / 약은 하면 안된다 / 도박도 하지 말자


다 보고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니 타임랩스 해석좀 이런게 종종 보이길래 간략하게 정리를 하자면..



아무튼 간만에 포스팅 할 정도로 재미나게 본 영화였다.

여담이지만 여주인공 이쁘더라.. 하아...


Posted by 날백수

개요 :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 미국 / 105분 / 2012.07.12 개봉

감독 : 닐 버거

출연 : 브래들리 쿠퍼(에디 모라), 로버트 드 니로(칼 밸 룬), 애비 코니쉬(린디)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P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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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가 나오면서 소재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잠시 흥한 영화이기도 하다. 난 [루시] 개봉 전에 봤다.

소재도 재미있고 주연이 재미있게 봤던 [행오버]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봤다.


굳이 따지자면 [루시]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초능력을 쓰는것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브래들리 쿠퍼는

초능력이 아니라 엄청난 두뇌회전을 보여준다는 점.. (뭐 사실 그것도 존나 쩌는 초능력이긴 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두 영화의 소재만 비슷하지 전개과정이 확연하게 달라서 비교는 뭐하다. 애초에

이 포스팅을 하면서 두 영화를 계속 비교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루시]의 스토리가 좀 뜬금없는

편이기도 하고.. 난 무슨 [루시] 결말에서 만화 [봉신연의]를 보는 줄 알았다. (달기도 아니고 무슨..)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는 우연하게 얻은 초능력과, 이에 의존하던 사람의 몰락. 그리고 다시 능력을

되찾으며 끝끝내 인생역전에 성공하는 사나이를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개쳑하는

인간승리같은 드라마적 전개를 기대했다면 꿈 깨자. 인생은 한방 그것은 진리 우오오


별점 주자면 별5개 만점에 ★ 주겠다. 비슷한 소재라면, [루시]를 보느니 이걸 보자.



Posted by 날백수

개요 : SF, 액션, 스릴러 / 미국 / 109분

개봉 : 2011.10.27 

감독 : 앤드류 니콜

츨연 : 아만다 사이프리드(실비아 웨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윌 살라스), 킬리언 머피(타임키퍼 레이몬드 리언)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해외] P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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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뜻은 "in time (for something/to do something) : (~에) 시간 맞춰[늦지 않게]"

개봉할 때부터 예고편 보고 와 정말 소재 쩐다 꼭 봐야지 하다가 결국 2014년이 되어서야 봄 (....)

소재도 괜찮고 전개재미나고 결말도 무난하다. 잔여시간이 떨어져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고조되는

긴장감과, 고비고비를 해결한 뒤의 이완이 적절하게 버무려져있다. 더러운 주인공 보정

액션물을 떠나서, 막강한 권한을 가졌으나 월급쟁이에 불과한 타임키퍼, 극복이 불가능한 빈부격차

그리고 그 속에서 발버둥치는 주인공 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16살의 풋풋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볼 수 있으니 꼭 보자 (....)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치가 있다.

별점 주자면 별5개 만점에 ★★☆ 주겠다. 별 반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몫이다... 와 존예..ㅠㅠ..



Posted by 날백수

개요 : 액션, 범죄, 스릴러 / 노르웨이 / 100분

감독 : 모튼 틸덤

출연 : 엑셀 헨니(로저 브라운),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클라스 그리브), 신노브 맥코디 런드(디아나 브라운)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해외]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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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와 함께 영화 좋아하는 거래처 사람에게 추천받은 영화다. 생소한 노르웨이 영화이긴 한데..

사실 2014년 개봉은 한국 기준이고 이미 2011년에 해외에서 개봉한 영화다. 난 한국 개봉 전에 봤다.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영화 중 하나. 난데없이 아닌 밤중에 홍두께마냥 황당한 처지에 몰린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시간은 금방 간다. 결말부분도 나름 재미지게 결말을 냈고..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볼 영화가 없다면 추천하는 영화 중 하나.

평점 주자면 별5개 만점에 ★




Posted by 날백수


개요 : 코미디, 범죄 / 미국, 독일 / 100분

감독 : 토드 필립스

출연 : 브래들리 쿠퍼(필 웬넥), 에드 헬름스(스투 프라이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앨런 가너)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해외]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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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토머스보고 눈버린김에 여태까지 본 영화 포스팅이나 하련다. (그러고보니 좀 많네)

요새는 구글 검색하면 싸이의 행오버가 먼저 나오던데.. 아무튼 코미디 영화로서 잘 만든 영화이고

정말 재미있는 영화 중에 하나다. 처음에는 해외출장중에 행오버3를 먼저 봤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1편부터 정주행 했다.


내용도 그닥 부담스럽지 않고 킬링타임용으로 정말 강추하는 영화다.

엔하위키 曰 요약하면 "술은 적당히" (......) 애초에 행오버 자체가 숙취라는 뜻이다.

1편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2편은 그닥.. 3편도 그닥.. 2, 3편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1편만큼은 못하다.


평점 주자면 별5개 만점기준 1편 ★, 2편 ★, 3편 


영화에서 생략해버리는 그들의 만취 행각들은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니, 엔딩크레딧은 꼭 챙겨보자.



Posted by 날백수

개요 : 미스터리, 스릴러, SF미국

러닝타임 : 97분

개봉 : 2014.08.27

출연 : 스티븐 소머즈안톤 옐친(오드 토머스), 윌렘 대포(와이어트 포터), 애디슨 팀린(스토미 로웰린)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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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난 원작소설은 보지 않았다.

애디슨 팀린 외에는 그다지 볼게 없다. 굳이 다른걸 꼽자면 서장 역의 윌렘 대포의 연기 정도.
개봉 당시에 충격적인 반전이 있답시고 홍보를 했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반전아닌 결말 나부랭이는
관객 입장에선 이제 흔한 클리셰이고, 복선이라고 깔아놓는 것이 두 개 정도인데 하나는 극초반에
나와서 좋은 배치를 했으나 마지막 하나의 복선이 종료 5분 전에 나와버리면 이건 뭐 어쩌라고 (....)
대략 따지자면 [데스티네이션]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급의 결말이라고 하겠다.

평점 주자면 대략 별 5개 만점에 ★★☆ 정도 주겠다. (별 반개는 애디슨 팀린의 것)
결말이 맥빠질 뿐이지 전개와 절정부분 까지는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삼국지: 용의 부활] 보다는 재미있었다.
Posted by 날백수

사실 아이폰의 최대 단점은 화면크기고 자시고

메일 일괄삭제 불가능 (탈옥해야 가능)
    - 예전부터 짜증난건데 아직까지 순정에 지원을 안하고있다. 메일 일괄읽기는 되면서 왜..!!

iOS7 한정으로 메일표시갯수 100개 제한
    - iOS6까지는 1000개까지 지원했는데 왜 그 기능이 빠졌는지 모르겠다
    심지어는 표시갯수 100개가 넘으면 예전것이 자동으로 지워지지도 않는다 이건 예전부터 그랬다
    예전 피쳐폰에서도 지원했었는데 (정말 구형 피쳐폰은 지원을 안했지만)
    어쨌거나 100개 다 채워진 다음에 들어오는 메일들은 아이콘에 표시만 될 뿐 읽지를 못한다
    받은 메일을 지운 만큼 100개를 채워서 다시 읽는다... 아니 도대체 왜.....???



업무상 하루에도 메일이 수십통씩 들어오는데 왜 이따위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탈옥 이외에 방법이 있을법 한데??




Posted by 날백수